
돈을 모으는 것과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기도 하면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으기만 하고 쓰지 않는 것, 쓰기만하고 모으지 않는 것, 둘 다 문제가 생깁니다. 모으는 것과 쓰는 것, 둘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두 가지 행위에 대한 정보의 양은 이상하리만치 편파적입니다. 돈을 잘 모으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전문가나 책은 많은데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전문가나 책은 별로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지 피 같이 소중한 내 돈을 가장 만족스럽게 쓸 수 있을까요?
나와 항상 함께하는 물건에 소비해라.
요즈음은 모든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를 합니다. IT 를 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를 빼고는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지요. 그래서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상호작용하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키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얼마전까지 회사에서 주는 기본 키보드를 쓰다가 최근에 실한 놈으로 하나 장만하였습니다. 가격이 싸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죠. 살것인가. 말것인가. 키보드에 이 정도의 돈을 투자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인가? 이성과 본능사이에 줄다리기는 끝이 날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문득 질문이 떠올랐고, 이것에 대한 해답이 번뇌를 멈춰 주었습니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물건이 뭐지? 키!보!드!
그럼 키!보!드!는 얼마나 오랫동안 쓸거지? 회사에서 나가라고 할 때까지...
그럼 10년은 더 쓰겠네...
앞으로 10년 동안 제일 많이 사용할 물건에 이 정도의 돈을 투자할 가치는 있다!!
사자! 키!보!드!
용서가 허락보다 쉽다!
결론은 키보드 구매에 대한 만족도가 그 이전의 다른 어떤 구매에 대한 만족도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좋은 구매였음을 느끼게 되네요. 제 주위의 동료들도 똑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구매 만족도는 단연 최고라고...
사람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은 다릅니다. 자신의 직업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하지요. 같은 것을 구매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만족도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소비의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서 나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잠깐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구매욕구가 타올라서 충동구매한 것에 대한 만족도는 구매 행위가 끝난 후에는 급격히 떨어짐을 경험했거든요. 그러면서도 가끔 하는...찔리네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기 전에 잠시 고민해 보세요. 삶의 만족도가 조금 상승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