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와 우표수집, 옛생각들

By @granturismo6/8/2018coinkorea

저의 유년 시절에는 "초등학교"라는 것이 애초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국민학교"라는 이상한 이름의 대안 학교를 다녀야 했습니다.

국민학교라는 곳은 이름도 특이하지만, 지금의 초등학교와는 다르게 한 반에 60명 많게는 70명까지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생님과의 토론 수업 같은 것은 가능할리 만무했습니다.

그저 선생님께서 수첩에 적힌 뭔가를 불러주시면 열심히 받아적고 제대로 받아적었는지를 검사받는 것이 하루 대부분이 일과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사회나 소수의 악당은 있기 마련이라서 제대로 받아 적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글씨가 삐뚤다는 등의 "성의 없음"을 핑계 삼아 아이들을 괴롭히고 때리면서 엑스타시를 느끼는 분들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럴 때면 보통 부모님께서 하얀 봉투에 정성스런 편지와 함께 뭔가 알 수 없는 초록색의 종이를 넣어서 그 갱스터에게 전달하면 악당은 잠시나마 천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그 시절에는 핸드폰이나 PC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과는 또 다른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우표 수집이었습니다. 어쩌면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취미 생활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표를 수집하는 것은 취미를 넘어 투자의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우표가 나올 때마다 사두기만 하면 항상 예외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는 액면가를 넘었으므로 인플레이션 저항성을 가진 강력한 투자상품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특히 발매 수량이 한정된 경우에는 이를 미처 구입하지 못한 수집광들이 웃돈을 주고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므로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크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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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 AMD VEGA라는 그래픽 카드를 재미삼아 하나 구입한 후 완전히 채굴의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좀더 익숙해지면 요즘은 흔하디 흔한 8way 채굴기 정도는 직접 하나 장만해서 운영해볼 요량으로 관련 유튜브도 열심히 시청 중입니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코인의 채굴과 어린 시절의 우표 수집간에는 상당히 비슷한 몇가지 속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최근의 환경에서는 그래픽 카드 한장으로 용돈이 될만큼의 뭔가가 채굴되지는 않습니다만, 어쩌면 인류 역사상 최대의 발명이 될 지도 모를 지금의 1세대 코인들을 재미삼아 차곡차곡 수집해두시면 "그 땐 그랬지"로 평생의 술 안주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혹은 그 중 몇몇은 수십배 상승의 기운을 받아 치킨 몇마리 값 정도는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망하기 일보 직전인 MoneroV를 채굴해 보기로 했습니다. 모네로의 하드 포크로 발생한 이 코인은 나름 괜찮은 디자이너를 고용했는지 홈페이지나 트위터는 잘 운용하고 있는데 거래소의 상장 소식도 뜸하고 막상 사업의 진행 여부도 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끝내 유물이 될지, 반반 치킨으로 돌아올지 채굴을 하면서 한번 지켜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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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립토 시장에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엊그제 마이크 노보그라츠의 블룸버그 인터뷰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안도감을 넘어 행복회로가 불타오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행복한 주말들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p.s. 최근 (전)원더걸스 유빈의 신곡이 나왔습니다. 국민학교를 다녔던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MiQonPvl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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