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리듬게임 (1)

By @ganguri2/18/2018ez2dj

오랫동안 좋아한 만화 가운데 <피아노의 숲>이 있다. 만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숲 속에 피아노 한 대가 버려져 있고, 빈민가의 한 꼬마 아이가 이 피아노를 찾아온다. 아이는 커다란 나무 아래 놓인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때로는 화난 뱀을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축 처진 친구를 위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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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기분이 좋지 않은 피아노 선생(아지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꼬마아이(카이)가 바람에 음을 태워 보내는 부분이다. 물론 바람에 음을 태운다는 것이 만화적인 상상력이긴 하지만,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면서도 음악의 '용법'을 다양하게 구사한다는 부분이 내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장소마다, 장르마다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연주회에 직접 가서 연주를 감상하는 법도 있고,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청취할 수도 있다. 이렇게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음악에 집중할 수도 있고, 때로는 락 콘서트에 가서 관중들끼리 몸을 부딪히거나 신나게 몸을 흔들며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일하면서 BGM 으로 음악을 틀어놓는 것도, 그래서 일의 흐름과 음악의 분위기를 서로 융합시키는 것도 음악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카페나 코워킹 스페이스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주로 인테리어지만, 거기에 공간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얹으면 그 이상으로 공간의 매력이 살아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나 일부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카페에서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 리스트를 본사에서 별도로 지정해두기도 했다고.

게임에서도 음악은 빠질 수 없다. 반드시 음악 게임이 아니더라도, 게임 OST 는 게임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기존에 만들어진 음악을 사오기보다 게임의 세계관에 맞는 음악을 작곡하여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악을 정말 극대화하여 즐길 수 있는 게임 장르는, 아무래도 리듬 게임 아닐까.

'리듬 게임'이라는 이름이 표현하는 것처럼 이 장르의 게임들은 대개 리듬에 맞추어 키를 누르는 형태로 진행이 된다. 오락실에서 흔히 보던 ez2dj도 리듬 게임의 한 종류다. 하지만 리듬을 타기 때문에 리듬 게임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이건 리듬 게임이라는 장르의 수 많은 게임들을 다소 과소평가하는 처사다. 최근의 리듬 게임들을 플레이하다보면 음악을 함께 연주하는 것처럼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악의 숨겨진 음들을 발견함으로써 음악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이 장르의 게임들에서 리듬을 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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