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11] 한단계 한단계 징검다리 같이 밟고 지나가자 (feat. 주산을 배워요.)

By @flora112/5/2017kr

추억의 주판을 기억 하시나요?

저는 주판을 배우지 않고, 저희 친 오빠가 주판을 조금 배웠던걸로 기억하는데.. 역시나 저희 남매는 주판을 뒤집어 스키만 타보았다고 합니다. 히힛.
어릴적 다 한번씩 주판 스키 타봤잖아요 ! 저희 남매만 그런건가요?

추억의 주산이 암산에 좋다고 하여 다시 부활한거 아시죠. 넘넘 춥고 긴 겨울 주말을 어찌 보낼까 하다가 이마트 문화센터를 알아보던중 유치부 주산교실이 있길래 승윤이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고 덥석 신청부터 하고 보았답니다. 승윤이 가장 친한 친구랑 같이 신청해서 잘 다니겠지 라고만 생각하고...(쩜쩜쩜)

등록을 하고 승윤이에게 문화센터 등록했다고 설명하고, 친구도 같이 다닌다고 했으나.. 승윤이의 간결한 대답은 다니고 싶지 않다 였습니다. 미주알 고주알 승윤이를 꼬시기 시작했지만... 저의 말들은 튕겨 나왔고.. 승윤이의 단호한 표정에 취소할까 고민하다 남편에게 어찌 해야 할지 물어 보았습니다. 남편도 그냥 우선 등록하고 밀어 붙이자 였습니다.

그렇게 저번주 주말 토요일 문화센터 겨울학기가 시작 되었고, 아침부터 승윤이를 꼬시고 꼬셔서 한번만 나가보자고 했습니다. 울먹울먹 대던 승윤이는 하기 싫다고 했는데 왜 신청 했냐고 저에게 따져 묻기 시작했고, 점점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렇게 꼬시고 꼬셔서 첫수업을 하였고, 어땠냐는 질문에 다시는 하고싶지 않다 였습니다. 하~ 주판도 구입하고 책도 구매 했는데.. 취소해야 하나.. 본전 생각이 나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날 하루 정말 내적 갈등이 최고조 였습니다. 하고싶지 않다고 징징징 울먹울먹.
이걸 왜 내가 신청했을까. 아이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 하는데.. 후회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승윤이에게 주판하는 방법좀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엄마는주판을 배워본적이 없다고 승윤이가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수업시간에 배운 주판 스킬을 알려 주더군요.
펜을 잡는 방법 주판알을 고르는 방법.. 그리고 나서 책에 있는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갔습니다. 승윤이가 약간 헷갈려 하는 문제는 차분히 설명해주고 방법을 터득해 나갔습니다. 원리를 깨우치고 나니 재미가 있었나 봅니다. 숙제보다 더 많이 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갑자기 주판을 들고 할머니에게 가서 자랑을 합니다. 외출후 돌아온 아빠에게 주판 스킬을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겨울학기에 재미있게 다니겠다고 극적으로 협상완료 하였습니다.

자기전 좋아하는것들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승윤이가 그날 주판을 머리맡에 두고 잤습니다.
히힛 성공입니다. ㅎㅎ

사실 승윤이의 징징 거림으로 괜한짓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는 한번도 해보지 않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큰 징검다리를 혼자 건너려고하니 무섭고 하고싶지 않는 일이였지만.. 엄마와 함께 건너고 나니 쉽고 또 건너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한단계 한단계 이렇게 같이 징검다리를 건너가자. 승윤이가 혼자 건널수 있는 용기가 생길때까지!


아침 출근하는데 영하 5도라니 체감온도는 더하겠죠.
흑흑 너무 춥습니다. T^T 울 이웃님들도 옷 따시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그럼 오늘도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한 화요일 되시길 바래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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