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스팀 #3 동기 :: 공부가 재미없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By @fairest0fthefair1/26/2018kr

홍홍.jpg

얼마전 제 포스팅에 @loghorizon님께서 댓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게시글은 직장생활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loghorizon님은 공부하시는 분이라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셔서 공부에 대해 생각하다가 글로 남깁니다.

저는 대학에 진학해서 심리학 공부를 하기 전까지는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느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할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ㅎㅎ 하지만 이 세상에는 저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죠. 공부가 재밌다고 말하는 사람, 또 말 그대로 ‘재미’ 흥미를 느껴서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스스로 공부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요?

물론 타고난 지능이 학습과정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지능지수는 높아도 성적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꼭 지능이 공부하기를 결정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그렇다면 공부는 정말 하기 나름인데, 저는 왜 공부가 하기 싫었던 것인지… 제가 생각하기엔 개개인마다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의 정도가 다른 것이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는 말 그대로 공부를 하기위한 의지를 가지게 하는 것인데, 이 의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외부적인 이유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성적이 오르면 용돈을 올려준다던가,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차를 뽑아준다던가 하는 조건이 붙게 될 때, 공부를 하는 사람은 이 조건 때문에 공부를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돈 때문에 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그러다보니 ‘내가 겨우 용돈 때문에 하기 싫은 공부를 하고 있다니’ 또는 ‘그냥 대학 안 가고 차 안 받고 말지 뭐’ 등의 생각도 하게 됩니다. 또 공부를 하면서 받아오던 보상(조건)이 사라지게 되면 더 이상 공부할 이유도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스스로 공부에 대한 동기를 가지지 못하고 단순히 용돈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공부를 하게 되니 공부에 흥미가 없고 그냥 하면 할 수 있었던 공부가 오히려 더 하기 싫어지는 것이죠.

게다가 공부라는 것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진학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서울대가 목표였는데 모의고사 성적을 보니 서울대 진학은 누가 봐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연세대, 고려대라도 진학하기 위해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아빠는 서울대가 아니면 차를 사주지 않겠다고 해서 더 이상 공부할 맛이 나지 않아 펜을 내려놓습니다.

공부는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지 차를 위해서 혹은 아빠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데, 공부를 하는 목적이 대학진학 자체가 아니라 차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어차피 서울대가 아니라면 공부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를 목적으로 공부한 학생도 문제지만, 차를 내세워 자녀를 공부하게 한 부모님의 잘못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라도 해서 자녀의 성적을 올려 자녀의 앞길을 열어줄 수만 있다면 부모로써 못해줄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칭찬정도로만 자녀의 학구열을 돋구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자녀에게 어떠한 보상을 주고 싶다면, “성적 올라서 주는거야” 혹은 “성적 떨어지면 압수야” 등의 말을 버릇처럼 내뱉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가지 참고말씀을 드리자면, 자녀를 칭찬을 할 때 “넌 역시 머리가 좋아” 혹은 “넌 똑똑한 아이야” 라는 칭찬은 그다지 좋은 칭찬이 아닙니다. 실제로 아이들과 실험을 거쳐 증명된 것인데, 아이들은 똑똑하다,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듣게 되면 그 칭찬과 기대에 부합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심지어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과제에만 도전을 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자신이 어려운 문제를 건드려서 풀어내지 못하게 되면 똑똑하지 못한 아이로 보여질까봐 어려운 문제는 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차라리 아이들에게는 “노력 정말 많이 했구나” 라는 뉘앙스의 칭찬이 더 효과적입니다. 실제 실험에서 노력에 대한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좋은 점수를 받아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보다 자신이 노력한 것을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점수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적었습니다. 뒤따라 더 어려운 과제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니 부모님의 칭찬 한마디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대학에 진학하면 차를 사주겠다던 예시는 제 이야기입니다ㅠㅠ 서울대가 목표는 아니었지만, 대구에 거주하다보니 대구∙경북권에서 성적 커트라인이 제일 높았던 국립 경북대학교에 진학하면 엄마가 차를 사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성적은 경대 심리학과에 진학할 수 없는 성적이었고, 저는 예시처럼 공부를 포기하고 ‘어차피 차 못 받을 것 같은데 가까운 계대가야지’ 해서 계명대 심리학과에 진학한 것입니다ㅠㅠㅋㅋㅋㅋ

저도 이렇게 자라왔듯이 다른 분들도 내 자신에게 목적을 둔 것이 아닌, 외부적인 이유에 목적을 두어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외부적인 것에 목적을 두면 동기유발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현재 하시는 일의 목적을 내 자신, 나의 성장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나 자신에게 동기를 주어서 여러분들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괴로운 마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화이팅!!!

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