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대입 수시 준비 시즌에 상담했던 학생입니다.
프로그램도 안내받으실 겸, 어머님만 먼저 상담을 하셨는데요,
어머님은 아들을 최대한 높은 학교에 지원시켜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내신+활동+수능+면접 준비까지 다 하길 바라셨습니다.
얼마나 열의가 있고 준비가 된 학생일까 저도 궁금해하며 그 학생을 만났는데,
학생의 생각은 어머니와 전혀 달랐습니다.
특히 어머니께서 바라는 고려대학교의 면접은, 논술 문제를 면접의 형태로 옮겨 놓은 구술의 형태인데,
이 학생은 그 구술면접을 준비할 엄두가 전혀 나지 않는다며
수시 6개 지원을 모두 면접이 없는 전형에 넣고 싶어하더군요.
알고봤더니 이 학생, 이미 엄마의 높은 기대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지역 학교에서 공부를 잘한다고 인정받는 학생이었기에 공부를 잘하는 고등학교에 시험을 봐서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그후 그 학교의 친구들과의 견디지 못하고 낮은 성적을 받다가
지역 학교로 다시 전학을 온 케이스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기가 자신의 능력을 안다며, 지금 상황에서 준비도 다 하지 못할 비현실적인 목표로 높은 대학을 준비하는 것보다, 정말 붙을 가능성이 있는 대학의 입시 방법에 맞춰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는 의견을 말했습니다.
목표를 최대한 높게 잡고 그것을 바라보며 준비해야 차선이라도 되는 것 아니냐는 어머니와,
그러다가 갈 수 있는 대학도 놓친다는 아들.
(대입 체계가 워낙 복잡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이 글에서 다 드릴 순 없지만)
전 학생의 의견을 지지했습니다.
사실 대입 준비를 할 때 무엇보다도 학생의 의지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고,
아직 준비 기간이 충분한 1~2학년 시기가 아닌 고3 원서 접수 시즌이었기에,
학생의 여러 준비도가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기 부족해보였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 가운데
“우리 아이 00대학교에도 원서 넣었었어.”
“우리 아이 00대학 1차까지는 붙었었어.”라며
실제 다니는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대학에 걸쳤던 경험을 위안 삼아 늘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모든 사람이 포기해도
부모님만큼은 아이의 가능성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다죠?
다만, 그것이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저의 두 아이를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