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개발자

By @dream34791/14/2018kr

스스로 개발자라고 부르기에는 실력적으로 부끄러운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개발 일로 먹고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 지인들에게 소위 "컴닥터"의 일을 부탁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컴맹이라고 하면서 거절할때가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믿지 않습니다. 조금은 귀찮아서 그러는 부분도 있겠지만, 저는 멀쩡한 것도 제가 건드리면 안되는 징크스가 있어서 그런 부탁을 받으면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날뻔했던 에피소드를 몇가지 풀어볼까 합니다.

첫번째. 연말정산 이야기
몇년 전 아버지에게 부탁받아 연말정산을 도와줘야할 시기... 당시에는 집에 컴퓨터가 고장나고 노트북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노트북도 광고프로그램 영향으로 익스플로러는 안되는 상황에서 연말정산을 시도합니다.

  1. 파이어폭스로 시도. 실패
  2. 크롬으로 시도. 실패
  3. 익스플로러를 살리기를 시도. 실패
  4. 다시 파이어폭스로 시도. 실패
  5. 전화해봄. 무조건 익스플로러여야 된다고 답변 받음
  6. 도저히 안되서 연말정산때문에 노트북을 포맷하기로 결정
  7. 포맷 후 연말정산 겨우 성공
  8. 근데 인쇄하려니까, 갑자기 포맷 후 프린터 인식이 안됨
  9.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해도 프린터 인식을 못함
  10. 결국은 근처에 사는 사촌동생 집에 가서 거기서 함 ^^ 여기서는 30분 컷

음.. 1번부터 10번가지 과정에서 3일이나 걸렸습니다....


두번째. 패기있게 부품만 사서 조립하려고 했던 대학생 시절
이건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꼴에 컴퓨터과라고 조립비 아까워서 부품만
샀습니다. 부품들 택배로 받고, 조립해서 윈도우 부팅하고 인터넷 연결까지 되게 하고 그래픽카드까지 정상적으로 잡는데 딱 일주일 걸렸습니다. 중간에 USB 키보드가 도저히.... 도저히.... 인식이 안되서 근처 컴퓨터 가게 가서 옛날 방식의 동그란 연결단자로 되있는 키보드를 따로 사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이거 외에도 여러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액티브X를 위해서 모든 브라우저를 종료합니다." 이후 "설치 프로그램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삭제 후 다시 설치해주세요" 라고 하면서 삭제도 제대로 안되서 레지스트리 편집기 까지 가서 완전히 삭제하고 다시 설치한다든지...
아주 간단한것, 요즘에는 컴퓨터에 익숙한 초등학생들도 간단하게 하는 것을 저는 중간과정에서 어떻게든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고, 해결까지 굉장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걸릴때가 많아서 그냥 컴맹이라고 합니다. 다만 안믿어주는사람이 많아서 문제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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