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난 그림을 즐겨 그리곤 했다.
어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꼭 뒤에 한마디씩 했다.
"화가 해야겠네. 화가는 가난한데..."
신경 쓰지 않는 듯했지만
난 그림 그리는 것을 천천히 멈추었다.
자라서 보니 화가는 가난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물리 쪽은 재밌는데 생물 쪽은 징그러웠다.
그래서 꾸역꾸역 물리학자라는 꿈을 고집했다.
도움을 주겠다는 중학교 선생님께
물리학자라는 꿈을 이야기했다.
선생님은 물리학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을 필터 없이
나열해 주셨다.
그 초 현실적인 과정은
나의 꿈을 짓밟기에 충분했다.
꿈은 이루기 힘든것이 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꿈 없이 20대 중반이 되었다
난 어른들이 인정하는 S 전자에 입사까지 하고
큰 기계의 부속품과 같은 회사 생활도
잘 해내고 있었지만 매일매일은 지루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의 꿈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들은 모두 멋진 꿈을 갖고 있었고
나름대로 한발씩 나아가고 있었다.
그동안 난 꿈은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 고민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
해답을 못 찾던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더듬어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
게임과 애니메이션이었다.
어렸을 때 친구 집에 모여 게임을 한 추억들
게임잡지 공모에 기획서를 보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확신이 들었다.
너무 멀게만 느꼈던 그 꿈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그동안 모은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계획도 짰다.
그리고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지금은 한 게임 회사에서 3D 애니메이션 업무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