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_김지영.
나는 82년생도.
나는 김지영도 아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공감하며 찬사를 보내는 가?
나는 오랜만에 책을 읽으려고 책상에 앉았다.
오른쪽에 놓여 있는 자몽에이드를 한잔마시고,
왼쪽에 놓여 있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옮겨 미지근해지는 그 순간.
책을 다 읽었다.
5분에 책을 2장 밖에 못 읽는 나에게,
엄청난 속도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NOPE
문장이 재미있어서?
NOPE.
페미니스트 언니들에게 하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서,
눈감도고 읽을 수 있었던 내용이였다.
책을 다 읽고 워드 문서 창을 켜며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김지영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
언니처럼 소리를 한번 질러 보기라도 하던가.
치마를 입고 운동장 오리걸음을 하던 친구처럼 개겨보지 않았는가.
일진 친구들처럼 바바리맨을 경찰서에 보내보려고 하지 않았는가.
그저 참고 견디고, 인정하고 이해하고, 부당하다고만 생각했는가.
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랄 발광을 해보지 않았을까?
무엇이 그렇게 무섭고 두려웠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인공 김지영에게,
왜 많은 여자들이 공감하는 걸까?
내가 이 책을 읽은 여자 2명과 이야기 해봤는데.
이런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침대위에서 스스로 남자위에 올라가 골반을 흔들어 본 적 없는 여자는
82년생도 아니고, 부모님에게 여자라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 본적없고,
육아를 해본적도 없으면서.
엄청난 공감을 느껴본다. 분노한다. 이런 대한민국은 최악이라면서.
스스로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비비고 자궁경부의 느낌을 아는 여자는
왜 김지영은 이렇게 밖에 살지 않았는지. 남혐 조장하는 거냐고 말한다.
82년 김지영을 읽고 감동받고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이 당신을 울렸는지. 를..
5점만점에 1점. 82년 생 김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