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조 까치,가치를 잃다?

By @dolcat6/22/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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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물구조 에피소드가 많이 생긴 돌캣이네요.0-0
이번에도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난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고민을 하게 만드는 구조였어요.
집에 가는길,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까치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죽은건가? 싶어 가까이 다가갔는데 느리지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저를 보고 겁을 먹어 옆걸음을 치면서도 날지는 못하더라구요.
교통사고는 아닌것 같고, 왼쪽눈에 염증이 났는지
눈을 아예 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한번씩은 쳐다보고는 스윽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흠...어떡하지...?'
고양이 구조때와는 다르게 고민이 들었어요.

전문가가 구조를 바로 해주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라면
제가 구조를 해야할것 같았어요.
까치를 구조해본적도 없고, 큰 새라 무섭기도 하고... ...
하지만 그냥 지나치면 또 오랫동안 후회할꺼란걸 알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에 있는 저의 애완새,꾸루꾸미가 떠올랐던것같아요)

첫번째 아이디어,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해보기.
결과: 저녁 7시라 연결이 안됐어요.ㅠ.ㅜ

두번째 아이디어: 집 근처 동물병원에 연락해보기.
결과: 야생동물은 치료를 할 수 가 없는 병원이라 안되고,시 농정과에
다음날 연락해보라는 팁을 주셨습니다.

결국은 직접 구조를 해야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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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장갑을 사고,
박스를 얻어왔습니다.
대로변이라 도로로 뛰쳐나가지 않게
아예 박스로 덮어서 구조를 했어요.
집에가는 길에 펫샵에 들러 새장을 사기로 했구요.
그런데 지난번 아깽이들 구조할때처럼 주변분들이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택시기사님은 펫샵에서 물건을 살 때까지 불만없이 기다려주셨어요.
그리고 펫샵 사장님께 까치를 하루 임시보호할 거다라고 알려드렸더니
사용하던 새장을 공짜로 주시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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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 온 새장덕분에 집앞 현관문앞에서 임시보호를 할 수 있게되었어요.
집밖엔 길고양이들때문에 까치가 불안해 할것같고
집 안에 들이기엔 저희집 고양이들이랑 앵무새에게 전염병을 옮길 수도 있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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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시청에 연락을 했더니 녹색환경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변수가 있었습니다.
까치는 유해동물이라 구조를 해 줄 수가 없다고 하는거에요.
대체 언제부터 까치가 유해동물이였지?? 왜 유해동물이 된거지?

까치가 농산물을 먹기때문에 유해동물로 지정,개체수를 조절 중이라고 합니다.
까치는 생태학적 관점으로 볼 땐 전혀 유해하지 않은데
인간의 입장에서 길조에서 유해동물로 구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인간으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어 맹금류가 줄면서
까치의 수는 증가하게 되고, 자연에서 먹을게 부족하다보니
농산물을 먹게 되고...이제는 유해동물이 되어 제주시에서만
1만 마리 넘게 포획을 하고 있습니다.
포획하는것이 무조건 나쁘다. 무조건 좋다라고 말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체수 조절은 환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다친 유해동물(생태계에 유해한건 아닌 동물인데)을
죽게 내버려두는게 개인적으로 가치있는 결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녹색환경과 공무원분도 저의 마음을 이해해주셨는지
자원봉사자와 연결을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경기도에 있는 야생동물보호협회_자원봉사자분과 연결에 성공!
"까치는 요즘 유해조류라 구조를 받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다친 까치인데 모른척 할 수도 없고...제가 집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자원봉사자분께서는 먼길을 직접 와주셨어요.
그리고 까치를 조심스레 데려갔습니다.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혹 가망이 적다면 안락사를 시킬 수도 있어요.
희귀동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지만,가망이 적다면 어쩔 수 없을거같아요."

염증에 난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뚝 뚝 흘리는 까치와 저는
그렇게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까치를 구조하면서 최근에 본 <쥬라기공원 폴른킹덤>이 생각났습니다.
독가스가 유출되어 공룡이 모두 죽게 된 상황에서 죽게 내버려 두어야 할것인가.
메인 게이트를 열어서 공룡을 살려야 할 것인가?

영화를 보며 인간에게 해가 될수 있는 공룡을 살리기 위해 문을 여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까치가 유해동물인 것을 알면서도 아파하고
삶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니 최대한 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였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제가 잘한거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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