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삐의 수제소시지 이야기) 수제(手製) 식품에 대놓고 하는 쓴소리

By @dolbbi10/12/2017kr

안녕하세요, 돌삐입니다.

하아~~
오늘은 한숨부터 쉬고 시작할까 합니다.
쓴소리를 좀 할려구요. 수제(手製) 열풍에 대해서요.
특히 식품, 음식업종에서 마케팅 도구로 흔히 사용하는 수제, 핸드메이드(handmade)에 대해 저는 불만이 많습니다.

저도 수제소세지를 만들고 있고, 또 수제맥주도 만들고 있기 땜에 수제품에 대한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이 단어를 남용하고 있는 듯 보여 안타깝기도 합니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특히 외식.음식업 쪽에 수제 바람이 대단합니다. 수제맥주, 수제소세지 뿐 아니라 수제돈까스, 수제햄버거, 수타짜장면, 수제쿠키 등등.
여기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먹거리에 대한 나쁜 뉴스들이 수제열풍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젠 맛있는 음식보다 건강에 좋은, 안전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졌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가 됐기 때문이겠죠.

수제소세지 라인처리.jpg

이러다보니 마케팅도구로 수제(手製)를 내세우는 식품업계나 음식점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요즘처럼 자영업자들이 버텨나가기 어려운 때 이렇게라도 매출을 올리려는 속마음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만...

이런 경우도 있죠. 처음엔 소량 수작업으로 시작했다가 대기업에서 이를 인수하면서 대량생산, 완전자동 생산 체제로 바뀌었음에도 수제라는 수식어를 여전히 고수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는 대기업에서 생산한 감자튀김을 가져와 매장에서 직접 튀겨서 낸다고 해서 수제감자튀김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까지 있고 보면 “하~~ 이제는 식품위생법이든 어디든 관련법규에 수제에 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할 때구나” 싶습니다.

제품에 ‘수제’라는 말을 붙일 수 있고, 홍보문구에 수제를 표기할 수 있으려면 ‘건강한 먹거리’여야 합니다. 저는 이게 최서한의 조건이라고 봅니다.소비자들은 수제라면 무조건 신뢰하는 분위기가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식품을 포기하고 단지 소규모로 직접 만들어낸다고 해서 수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제조공정도 대량생산 제품과 달라야 합니다. 원재료의 선정(신선도)에서부터 조리과정까지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없다면 수제라고 해선 안됩니다. 당연히 공산품보다 품질이 좋아야 하는 것이구요. 소비자들도 이런 것들을 기대하기 때문에 더 비싼 값을 치르는거죠.

제 바람은 이겁니다. ‘수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부터 내린 다음, 수제식품, 수제음식을 내세우려면 이정도 조건은 갖추어야 된다는 기준을 정하라는 겁니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헷갈리지않죠.

그래서 저는 요즘 제가 생산하는 제품이나 매장홍보물, 메뉴판에 ‘수제’라는 단어를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때로는 내가 만드는 소세지가 진짜 수제소세지인가?하는 물음도 해봅니다.
하여간, ‘나는 레알 수제품을 만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식품공장들, 음식점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