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0527

By @doidoi-sound5/27/2019s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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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고거래를 하러 간 이야기 입니다.

학교에서 행위예술을 하는 친구들은 여럿 봤어요. 예술학교에 다니니까요. 그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되거나 익숙하게 여겨지는 행위를 하지 않아요. 예술적인 의미를 담아 몸짓을 하고 그 행위는 군중들 속에서 튀게 되죠. 군중들은 행위자를 둘러싸고 감상을 해요.
감상당하는 사람은 엄숙하게 자신의 행위를 지속해요. 군중들도 그들을 존중하여 그들이 거리 속이나 비무대인 공간에서 펼친 투명 무대를 침범하거나 개입하지 않아요.

저는 오늘 원하지 않은 행위예술을 했어요. 시내 한 복판에서 저보다 훨씬 큰 거울을 끙끙거리며 짊어지고 걸어갔어요.
사람들은 저를 구경했고 제가 짊어진 거울에 자기 모습을 비춰보며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고 웃었어요.
행위자가 의도하지 않은 행위예술은 그저 구경거리일 뿐인 것을...

행위예술을 하는 친구들은 이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을까요? 문득 그들과 이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행위예술이라는 행위 안에 보장된 투명 무대 안에서 그들은 존중받고 있고 감상되어지고 있다고 느끼는지..
만약 그 무대가 성립되지 않고 모두가 그를 구경하고 비웃을 뿐이라면 그것은 그대로 행위 예술이 성립 되는지 궁금해요.

그나저나 거울 진짜 무겁네요
이케아 전신거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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