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꿈에 한 발 담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By @dmy5/18/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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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부터 알게된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저번주에 결혼하게 된 친구를 포함하여, 몇몇의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였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옛 생각이 많이 났다. 친구 중에 한 친구는 어릴적부터 자기 진로를 결정하고서, 고등학교도 관련된 곳으로 진학을 하였다. 그 친구를 보며 나는 무엇을 하고 싶으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일찍부터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멋있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였다. 당시 나는 여전히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주변 어른들이 넌 꿈이 뭐니? 뭐가 되고 싶니? 라는 말에 번번한 대답을 하지 못해 부끄러움을 느꼈었기에 그 친구의 행보는 더 크게 다가왔다. (사실 부끄러움 느낄 필요가 없었는데...사회는 참 여러가지로 압박하는 것 같다)

그렇게 진로를 찾기 시작해서 결정했던 것이 임상심리사였다.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연구하고 싶었고, 힘든 마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전문가가 되기까지 대학교 학부를 포함해서 9-10년정도의 꽤나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는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었고, 반쯤 지났을 때는 “이 과정을 마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나에게 진로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문득 ‘내가 어느덧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이뤘다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것 같고,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왔던 그림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지금 너무나 힘든 생활에 약간의 위로도 되었다.

꿈꾸던 모습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일이 많고 힘든 이미지는 그려보지 않아서 그럴까? 꿈 앞에서 버거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무게감 때문에 내가 어느덧 환자를 만나고 있구나 라는 사실도 모른 채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겐 이상적인 꿈과 냉정한 현실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참 복잡하고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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