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By @dmy4/14/2018bu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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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대략 한 달 만에 휴식이 찾아왔다. 돌이켜 보면 약간 말도 안되는 것 같은데, 한 달 내내 단 하루도 병원을 나가지 않은 날이 없었다. 야근은 당연했고, 토요일 일요일은 그냥 월요일 같은 날 들이었다. 나름 인생에서 가장 바쁘게 살고 있는 시간 같다.

버텨보려고 그랬을까? 합리화도 굉장히 많이 했다.

야근과 주말 출근은 내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1. 월요병 따윈 없다. 신기하게도, 월요병이 귀신 같이 나아버렸다. 일요일도 월요일 같이 보내면, 더이상 월요일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2. 일을 굉장히 빨리 습득할 수 있다. 나와 같은 직종에 있는 1년차 사람들과 비교해서 나름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심리검사를 해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만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더 빠르고 정확하지 않을까 라는 약간의 아주아주 약간의 자신감이 생긴다.

  3. 내가 참 끈기가 있고 성실한 사람이란 것을 알게 해준다. 병원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 되었다. 아.. 훌륭 하도다. *(물론... 내 의지가 아닌, 밀린 일이 내게 초능력을 주는 것이지만)

  4. 집의 소중함과 안락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퇴근 이후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나의 집이 어찌나 그리 안락하고 좋은 곳인지 모르겠다. 정말 애정이 가득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이런..... ㅎㅎ
자학에 가까운 합리화를 하며 보냈다.
그런 끝에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오늘의 휴식이 참 좋다.

의국에서 연어덮밥을 먹는 레지던트 선생님들을 보며, 너무나 부러웠다.

나도 연어 정말 좋아하는데,
순간!! 온 힘을 다해 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연어를 사먹자!!는 강력한 동기가 생겼다. 덕분에 최선을 다해 중요한 일들을 마치고 연어와 맥주를 샀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서 글을 쓰는 이시간. 이거 하나 하기가 이렇게나 힘들었던 것이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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