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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모 방송을 보고 찾아간 식당에서 먹은 음식에 대한 소회를 적은 걸 읽었다.
음식이 별로인 건 아니지만 부러 찾아가서 먹을 맛은 아니라는...뭐 그런 글이었다.
우린 언제부터인가 '내 입맛이 아닌 남의 입맛' 에 맞추어 산다. 음식 프로그램에서 맛을 논하는 패널들의 입맛은 다 똑같은 것인지....그날 음식에 대해 반기를 드는 걸 본 적이 없다.
'맛이 평이하다' 든지 하는 반기를 들면,
'원래 이런 맛으로 먹는 거야...' 라는 말이 돌아올 것을 알기 때문일까?
음식에 원래 그런 맛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싫어할 수도 있을 터인데...왜 모두 엄지를 들어야 하는 것일까?
나는 A가게의 냉면을 좋아하는데,
냉면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어찌 거기 냉면을 먹냐고 정석으로 하는...냉면 좀 하는 사람들이 최고라 여기는 집이 여기라고 하며 B집을 데리고 갔는데... 뭐 이런 맛이 있나 싶었다. 울었다... 목에서 면이 안 넘어간다. 밥은 씹을 수록 고소하기나 하지...
음식은 그 사람의 혀가 느껴야 한 것이지...
미주알 고주알 음식의 역사를 들먹여 애국심으로 먹어야 한다는지, 대그룹 회장이 먹은 집이라든지, 음식컬럼니스트가 들렀던 곳이라든지의 타인의 경험이나 교육으로 맛있어지는 게 아니다.
그 집, 그 음식, 그 쉐프를 띄워야 할 여러가지 배경이 있을 뿐이다.
회장님이나 유명인들이 자주 간다고? 그냥 손님이 없는 시간에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마침 사람없는 집으로 들어간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음식프로그램에서 '난 이 음식 별로인데요?', '이 음식 어느 집 거 베낀 거 같은데요?', '너무 짠데요? 너무 매운데요?' 이러면서 딴지 좀 거는 패널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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