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비평] 게임이 재밌으면 다야?

By @devpark2/9/2018kr-game

게임은 정말 재밌으면 다 일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오늘 이런 생각을 하게 한 짤 하나가 있습니다.

평론.png

자세한 평론이 올라오며 정말 블랙팬서는 흑인사회의 저항과 그 사이의 갈등을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하고 있음이 알려졌고 평론가들의 저 평론은 일정부분 의미가 있었다고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영화가 재밌는지 없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것이 쿨하고 사이다 같아 보이긴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평론, 비평이 할일은 이 컨텐츠가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딱딱 정의해주는것 그 뿐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질문을 피해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재미가 뭔가요?

어떤가요? 이 질문으로 제 덧글창에 투기장이 열릴까요? (조금 기대해봅니다 하하) 아마 제 글을 보시는 게임에 관심 많으신 분들이라면 자기들만의 기준과 답을 가지고 있으시리라 여깁니다. 물론 반드시 있어야 하진 않겠죠. 철학적으로 정의된 정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시더라도 아마 직관적으로 본인들의 기준을 통해 이미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즐기고 계실것이라 확신합니다.

평론가들은 재미가 뭔지 알까요? 비평하면 재미라는 정의를 마음속에 품고 있는걸까요? 아마 스스로 그런 확신을 가지신 분들일 수록 더 카리스마 있는 평론을 작성하시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재미인지.

아마 많이들 아실 수도 있지만 That Dragon, cancer 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딱히 감동적인 게임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게임이긴 한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추천할만한 게임인가? 하면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어쩌면 이 또한 재미일까요?

green_drip.jpg
**한사람만을 위한 공연처럼 한사람만을 위한 게임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The Stanley Parable 이란 게임도 아실까요? 이 게임은 당당하게 유저를 우스개거리로 만드는 게임입니다. 이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죠. 메세지의 내용은 아마 플레이 하는 개개인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 같습니다. 메타적 서사를 가지는 (언더 테일처럼 말이죠) 이야기들이 그렇듯 플레이어가 발견한 상식을 기반하여 거기서부터 사고를 진행하게 해주는 영향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재미있을까요? 해보신분들은 재미있으셨나요? 저는 역시 강력히 추천합니다. 복잡미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내적폭탄을 던져주거든요. 다양한 사고를 시작하는 촉매같은 느낌입니다.

48c9145c168fa27d15e6afb07201b2d0b80b3d2a6d4dcd6950af7aed0d2e4e808d3645a2fd9da8458cebca21ab053623d726c55c5cc59e35bef4b3810f07f0225369e4e936e1296d423acb08ad7a4693.jpg
**주인공 배우를 포함하여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입니다.**

물론 롤, 배그나 젤다, 마리오등 누구나 인정하는 대중적으로 성공한 게임들도 있습니다. 마블 세계관의 히어로 영화들 처럼 말이죠. 하지만 원스나 피아니스트의 전설처럼 어느 한부분이 뛰어나거나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짜릿해야 할지 미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재미라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과학하는 사람들이 인간 지식의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해나가는 일을 한다면 예술가는 재미의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일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keep-pushing_.png
**스티밋에 계신 많은 박사님들!! 저 한발자국을 내딛으신 기분은 어떤가요**

게임도 여느 예술과 마찬가지로 인간 감정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미디어화 되며 어느 한쪽으로 쏠려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들은 여전히 그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kr-game 태그에 게임을 소개하시는 분들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남들이 아직 소개하지 않은 재밌지만 내가 소개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을 이야기 하고 싶은 고민.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두려움도 있습니다. 근래에 영웅서사의 인기가 식어가고 생존게임이 유행하는 이유를 게임을 즐기는 주요 플레이어들의 연령대가 청년기를 거쳐 현실의 한계를 알아가는 나이대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무섭습니다. 이러한 사이클이 한바퀴 돌아 우리의 후대가 이전 게임들을 이야기 할때 어쩌면 게임 황금기세대가 즐긴 게임이라고 이야기 할 지도, 혹은 반대로 혹한기세대가 즐긴 게임이라고 소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함께 재밌어 해주실까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게임이 재밌으면 다일까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모두의 재미가 다를것입니다. 그래서 비평을 시작합니다. 모두의 재미가 다를 것이기에 이번에 이 작품엔 어떤 재미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소녀전선에서도, 배그에서도, 디아블로3에서도, 리니지에서도, 하다못해 서든어택2에서도 재미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에게도 의미를 가지지 못할까 무섭고 아마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에겐 중요한 얘기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재미를 찾아서 여행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런 분들을 위해서 어쩌면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첫번째 이야기는 쉘터2 였습니다. 게임 소개같지 않다고 여기셨다면 정답입니다. 게임은 이래야 한다는 정의를 부수는 즐거움에 동참하실 분이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발자였습니다.

1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