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날, 분양해주셨던 분이 단단히 당부하셨던 말.
"고양이는 환경이 바뀌면 스스로 적응할 때 까지 기다려야 해요. 너무 많은 관심 주지 마세요."
우리 가족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분양해주신 분의 말씀은 곧 진리였다. ㅋㅋㅋ
아는척 하지 말라고 해서(?) 뭘하든 신경도 안쓰는 '척',
5쌍의 눈이 오로지 코코의 꽁무니만 쫓기를 2시간.
온 집을 돌아다니며 탐색하기 시작하더니,
10시간을 넘게 잠만 잤다.
사실 말도 걸고 싶고 놀고 싶고 만지고도 싶었지만,
욕망(?)을 참고 첫 날을 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코코는 하루에 10시간씩 잠만 잤다.
(야행성이라 밤에 실컷 돌아다니고 해뜨면 자기 시작)
생각해보면 이제 막 3개월 되어가는 아깽이였으니 당연했지만,
우리 가족은 자고 있는 코코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진짜 믿을 수 없었던 건 단연 엄마였다.
코코가 추울거라고 이불을 깔아주고,
전용 담요를 만들어 덮어주는 우리 엄마가 난 너무너무너무 낯설었다..
코코는 유난히 방석을 좋아했는데,
캣닢이 들어있는 베개를 쥐어주면 저렇게 자기도 했다.
세상 귀여워..!!!!!
이런 천사가 우리집에 오다니..!!!!
매일매일 코코가 자는 모습만 봐도 행복했다.
(잠자는 냥병x.jpg)
완벽하게 적응한 코코는
이제 슬슬 자신이 어떤 고양이인지 드러내기 시작했다.
캣초딩이라 포장하고 '사냥꾼'이라 부른다.
그리고 나 또한, 코코에게 '먹잇감'이 될 줄은 이 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