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기 전 7가지

By @daeheonwoo1/13/2018jjangjja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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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
동쪽의 시작점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종착점인 모스크바까지
총 6박 7일, 약 160시간 동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
타기 전에 살펴 볼 것들을 7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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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표 구매 : 열차 표를 구매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현장 구매와 인터넷 구매입니다. 저희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구매로 했는데, 탑승일로 한 달 전부터 구매 가능하며, 1-3등석, 좌석 위치, 그리고 시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각 칸 양 끝자리가 중앙보다 저렴합니다. 문을 닫는 소리에 민감하지 않으신 분들은 칸 끝으로 가서 주무시면 돈을 더 아끼실수 있습니다. 추가로 모스크바 직행이 아닌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 관람 등을 원하실 경우 경유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기차를 두 개 끊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가격이 더 증가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화장실 바로 옆 침대로 자리를 잡았고 비수기 영향으로 각각 5400루블, 한화로 약 10만원에 구매했습니다. 열차 표 구매 후 e-ticket을 뽑아 여권과 함께 승무원에게 보여주시고 탑승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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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가면 좋은 것들 (이유) : 침낭 (시설은 생각보다 좋습니다만, 여기서 주는 두꺼운 모포는 피부에 바로 닿기에는 거칩니다. 그리고 히트택같은 옷에 털이 다 묻습니다. 이걸 쓰던 당시에도 털을 떼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러니 울트라 침낭같이 얇지만 따뜻한 침낭 가져가시면 도움됩니다.), 전자렌지용 라면용기 (다2소에서 2000원짜리 전자렌지용 라면용기 사시면 물을 받아 머리를 감거나 라면을 끊여드시기에 편리합니다. 너무 작은건 별로입니다. 그리고 전자렌지 따위는 없습니다.), 수세미와 퐁퐁 (라면 등을 취식후에 용기를 설거지해야 하니 적당 양이 있으면 좋습니다. 뽀글이 물을 매번 잘 마추실 자신있으시면 필요없습니다.), 3구 멀티탭 (각 구획마다 최소 한 개의 소캣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주보는 침대 사이에 위치한 책상 아래에 있습니다. 멀티탭 이용해서 주변 분들과 전기를 나눠쓰세요~), 슬리퍼 (밖에서 신는 신발을 제외한 슬리퍼 혹은 실내화 모두 괜찮습니다.저희는 잠깐 역에 내릴 때도 슬리퍼 신고 나갔습니다.), 식량 (저희같은 경우는 라면, 누룽지, 전투식량, 믹스커피 등을 가져 갔습니다. 뜨거운 물은 원없이 많으니 뜨거운 물을 이용한 조리용 음식들을 가져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물 (밑에서 관련 내용을 한 번 더 언급하겠습니다만, 처음 탑승 전에 블라보스톡에서 큰 것을 사가시면 도움됩니다. 다음 큰 역이 하바로프스크이기 때문에 물을 여유롭게 살 시간이 없습니다. 저희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기차 안에서 샀는데 무려 150루블, 한화로 약 2800원을 주고 1리터 물을 샀습니다. 그리고 결국 비로비잔 역에서 물을 샀는데, 1.5리터 물을 60루블, 한화로 약 1200원을 주고 구매했습니다. 가격 차이가 살벌하니 참고하시길...), 책/노래/영화 (6박 7일이면 킬링타임용의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같은 경우에 노래를 들으며 책을 보고나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최고의 킬링 타임은 같이 탄 러시아인들이랑 밤새 놀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는게 최고의 킬링 타임입니다.), 수건 (열차에서 주는 수건은 한 개 입니다, 열차 이후에 버릴 수건이나 혹은 스포츠타월를 가지고 가시면 좋습니다.), 안대 (열차 내부 전등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켜지고 꺼지고를 반복합니다. 불이 켜져있는 시간대에 안대를 이용해 숙면을 취하면 좋습니다.), 목배게 (열차에서 주는 배게는 조금 낮습니다. 적어도 제껀... 배게 낮은 것이 불편하신 분들은 목배게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봉투 (밥과 간식을 먹으면 쓰레기는 계속해서 생길 것이기 때문에, 봉투에 모았다가 각 칸마다 있는 쓰레기함에 버리시면 됩니다. 바로 옆에 쓰레기함이 있는데도 저희는 그 1m가 귀찮아서 모으고 서로 가위바위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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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당신에게 주는 것 : 먼저 탑승 후에 출발하면 승무원이 한 명당 배개피 1개, 이불피 2개, 수건 1개가 든 봉투를 줍니다. 그리고 많이들 보신 앤틱한 열차용 컵은 승무원에게 달라고 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각 열차 칸마다 승무원이 있기 때문에 (참고로, 뜨거운 물 역시 승무원이 있는 쪽에 있습니다.) 승무원에게 "cup"이라고 하시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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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에서의 복장 : 열차 안에서는 반바지를 입어도 무관할 정도로 온도가 딱 적당합니다.(같은 열차 2등석에 탔던 형님 말씀으로는 2등석은 엄청 덥다고 합니다.) 다만 밤이 되면 창문쪽에 냉기가 있기때문에 목도리나 따뜻한 무언가로 가려주면 덜 합니다. 그리고 보통 열차 안에서의 활동은 긴 바지와 긴 팔 한 두개면 충분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래는 긴 츄리닝 바지를, 위는 히트택과 유니0로 울트라 구스다운 긴팔을 입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열차가 잠깐 멈춰 밖에 나갈 때는 슬리퍼에 패딩 입고 나갔습니다. 블라디보스톡과는 다르게 바다바람이 없어 잠깐 나갈 경우에는 이정도만 입어도 충분합니다. 물론 시베리아는 시베리아입니다. 숨쉬면 아실겁니다. (복장은 단지 제 기준입니다. 같이 탄 친구는 반팔, 반바지 입으면서 지냈습니다. 열차 안 온도는 영상 15-20도를 계속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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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 자리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 직행 열차를 탈 경우 약 6박 7일동안 자신이 구매한 자리에 정말 원없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저희가 구매한 자리에 대해 말씀드리면, 099번 열차 3등석 7번 칸 화장실 바로 옆 구획, 마주보는 2층 침대에서 1층 침대입니다. (그래서 1, 2등석와 같이 좋은 칸은 잘 모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구획은 마주보는 2층 침대와 복도쪽 2층 침대로 총 6명이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이러한 구획이 한 칸마다 대략 8-10개 정도 있습니다. 침대의 길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제 키가 179.5cm인데 누우면 발이 침대 밖으로 살짝 나갑니다. 그래서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이 제 발을 찰 때도 가끔(?, 어쩌면 많이) 있습니다. 1층 침대에 앉아 있는 경우에는 제 키로 허리 꽂꽂이 펴야 머리가 2층 침대에 닿을락 말락하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2층 침대에서 주무실 경우 침대에 앉으실 수 없으며, 1층 침대의 탑승객 침대를 공유해 앉으셔야 합니다. 각 침대마다 벽면에 옷걸이가 양 끝에 두 개, 중간에 수건 걸이와 그물망 걸이가 있습니다. 짐은 마주보는 2층 침대에서 1층 침대는 침대를 위로 열어 짐을 넣을 수 있으며, 2층 침대는 침대 위 선반에 올려 놓을 수 있습니다. 복도 쪽 2층 침대는 둘 다 침대 위 선반에 올려 놓습니다. 다시 저희가 머무는 침대로 돌아오자면, 화장실 소리에 민감하시지 않다면 화장실 쪽 마주보는 2층 침대에서 1층 침대를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싼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며, 양 끝부터 보통 선착순으로 팔립니다.(아마 가격이 한 몫하겠죠...) 그리고 콘센트와 책상을 다른 탑승자들에 비해 좀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짐 역시 다른 짐에 비해 더 안전하게 보관 가능합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주무시지 않는 시간대에는 2층 침대 탑승자와 1층 침대를 공유해 앉아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만, 동행하는 러시아인들과 친해지고자 한다면 이것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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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 화장실은 각 칸마다 2개씩 있는데, 한쪽 끝에 2개가 함께 있거나 양쪽 끝에 각각 한 개씩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탄 칸의 경우, 한쪽 끝은 화장실 1개, 반대쪽 끝은 약간의 주전부리를 파는 작은 상자(상자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 싶습니다.)가 있는 승무원 칸, 따뜻한 물이 나오는 정수기, 그리고 화장실 1개가 있었습니다. 다른 칸의 화장실을 알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화장실이 너무 잘 막힌다는 점과 수압 차이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첫째로 열차가 멈출 때는 보통 잠근다는 점, 둘째로 변기에 그 무엇도 넣으면, 심지어 휴지도 없으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당연한 매너일 수 있지만 자주 막히는 것을 보면 그 매너가 잘 안 이루어지는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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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수많은 역을 지나가거나 멈추거나를 반복합니다. 또한 큰 역에서는 꽤 오랜 시간을 서있기도 합니다. 각 칸 승무원이 있는 쪽 문에 언제 다음 역에 도착하늕지와 얼마나 정착하는지 관련 시간이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혹은 러시아인들은 대부분 핸드폰에 열차 시간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해진 러시아인들에게 물어보시면 좋습니다. 변변찮은 제 팁을 드리자면, 구글 맵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구간 중 다른 곳보다 글씨가 조금 더 굵은 역, 예를 들어 하바로프스크, 치타, 이르츠부크 등을 미리 체크하시고 내리시면 여유있게 간식이나 물을 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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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000km 거리를 기차로 달리는 경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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