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페이스북 사기, 과장광고 까기 (2) - 분홍이, 초록이 2편

By @cyanosis2/9/2018kr
페이스북 사기, 과장광고 까기 시리즈
1. '디톡스 발 패드'
2. '분홍이, 초록이 1편' 


안녕하세요, 변호사 Brecht 입니다. 

오늘은 '분홍이, 초록이' 2편입니다!!

과연 이 제품은 살을 극적으로 빼줄 수 있나? 


광고 뒷부분을 넘어서면, 약을 먹은 어떤 사람의 비포/ 애프터가 나오면서 제품의 효능을 강조합니다.

이런 비포/ 애프터 광고는 그 자체만으로 식약처의 규제 대상이지만, 일단 그 점을 놔두고 한번 약만 먹어서 4주만에 12kg를 뺄 수 있는지, 뭐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일반적으로 그게 가능한 성분인지 한번 보겠습니다.

위에서 본 분홍이의 성분표입니다. 여기서 식약처에 다이어트 기능성 원료로 고시된 성분은 딱 하나,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입니다. 나머지 성분들은 종합비타민에 꼭 들어가는 성분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다른 비타민 등보다 가장 비싼 재료입니다.

우선 가격을 한번 볼까요. 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가 1100mg 한 정에 367mg 들어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봐도 계산이 안 맞는데 일단 저 mg은 사실이라고 치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한 통에 90정이 있으니 한 통에는 33g 이 들어 있는 것이고, 분홍이의 가격은 48,000원입니다.

모 외국 사이트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90g에 24,334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만 보면 대략 6배 정도 비싼 것이네요. 그래도 뭐 기타 비타민 등이 있고, 가격이야 사는 사람 마음이니 별로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과연 저 성분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걸까요, 그리고 있다면 얼마나 있을까요. 

The result of our systematic review corroborates the findings from a previous systematic review of weight loss supplements, which reported that the weight reducing effects of most dietary supplements is not convincing - The Use of Garcinia Extract (Hydroxycitric Acid) as a Weight loss Supplement(2011)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에 올라온 논문에는, 이 성분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연구결과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1998년 JAMA에 발표된 임상연구에서는 12주간 섭취했을 경우 체중감소가 없었고, 2년간 섭취하였을 경우 1.3kg 정도가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타 다이어트도 병행했으니 HCA의 효과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HCA(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1,500mg 섭취했을 때 기준입니다.

관련 기사: '먹는다고 무조건 살 빠지지 않는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0/2017041001851.html

즉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검증된 효능은 2년간 1.2kg 정도, 그것도 불명확한 수준입니다. 그러니 이 제품만을 먹고 4주간 12kg가 빠졌다는 광고는 분명한 과장광고입니다. 

아, 그러면 분홍이는 몰라도 초록이는 효과 있는 것 아니냐구요?

네, 초록이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대신, 지방 분해 효과가 입증된 엄청난 성분이 들어갔습니다. 무려 '녹차추출물'입니다. 녹차가 지방분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녹차라니 엄청난 기적의 성분이네요! 아니 세상에 그런 귀한 성분이!

...그런데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녹차를 마시기는 참 쉽지 않나요. 왜 굳이 약으로...  하루치 초록이 가격은 1,600원이고, 여기에 녹차 카테킨은 500mg 들어있다고 합니다. 가루녹차 2g 정도에 들어있는 양인데, 네이버 기준 '친환경 유기농 가루녹차'가 50g에 4000원 정도 하니 대략 하루 200원 꼴이네요. 8배 정도인데 위에서 계속 말씀드리듯 가격은 딱히 비판 대상은 아닙니다. (모 쇼핑몰에서 '녹차 추출물'을 구매해도 그정도 가격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녹차로 마시면 카테킨 뿐 아니라 잠시 여유로운 기분이나 맛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하루에 녹차 한두잔 마신다고 해서 4주만에 12kg가 빠질까요? 뭐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아주, 정말 희귀한 경우일 것은 분명합니다. 녹차 매일같이 마시는 중국인들은 비만 없나요.

결론!

아쉽지만 분홍이, 초록이는 새로운 다이어트 상품이 아닙니다. 가르시니아는 20년 전에 '팻다운'으로 판매했던 물건이고, 녹차는 국내에서 마신지 1000년이 훌쩍 넘은 물건입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아주 미세하게라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다면 더 많이 도움이 되겠지요. 가성비는 분명 좋지 않지만, 다른 물건 가격의 거품을 생각하면 뭐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기름이 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치 체지방 제거와 관련 있는 것처럼 홍보하거나, 4주만에 12kg를 뺐다는 등의 광고를 하는 것은 분명히 사기에 가까운 과장광고임이 분명합니다. 속지 마세요. 솔직히 이 글 읽으면서 계단이나 열몇개 오르는 게 더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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