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근황

By @cyan20173/14/2019kr


안녕하세요. 시안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스팀잇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날의 시기를 돌이켜보면 열병과 같았습니다.

코인을 시작하고 근 1년 반의 세월동안 가상의 것에

많이 매달려있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지만, 코인 시세와 헛된 망상에 오랜 시간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회사에 위기가 닥치자 너도 나도 연차를 장려하고

칼퇴근을 장려하자, 통장은 가벼워져도 사는 맛이 난다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코인에 매달리던 때보다 제 통장잔고는 많이 가볍습니다.

마트에 가서도 저렴한 재료 위주로 구매를 하곤 합니다.

그대신 땀흘려서 돈을 버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온라인에서 돈을 버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겠다는 초심또한

변한 것은 없습니다. 코인이라는 파이프라인은 조금 치워두었을 뿐입니다.


2019년이 시작하고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글을 쓰기 시작한것입니다.

아니? 시안놈아. 스팀잇에 몇달 내내 글 한자 적지 않았으면서 

무슨 헛소리냐!! 라고 반문하실 분들도 있을겁니다.




저는 정말 끈기와 노력을 꾸준히 쏟아붓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누군가 글을 써보지 않겠냐고 권유했습니다.

정말 재밌게도 제가 스팀잇에 일기처럼 올리던 글들을 보고

잘할 수 있을것 같다며 웹소설을 써보자고 제의해주셨습니다.


가만보니 어릴 적 꿈은 글을 쓰는 것이었음이 떠올랐습니다.

국문과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것도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글을 써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처음 접한 웹소설은... 건방지게도 굉장히 쉽고 가벼워보였습니다.

이 정도 소설이 이렇게 큰 돈을 번다고?라는 가볍고 오만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높은 콧대가 깨지는데는 딱 일주일이면

충분했습니다.


하루에 5500자. 단 하루도 쉬지않고 5~6개월간 연재.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알바비보다 못하고. 채 50만원도 벌지못할 수도

있는 냉혹한 성적이 지배하는 세계.


네. 지금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저는 3달간 정말 쓰고 쓰고

쓰다가 잠들고, 일어나서 다시 쓰고 글에 빠져사는 삶을 살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첫 작품부터 유료화를 진행하게 되었고,

50편이 넘어가자 엉성한 제 밑천이 드러나며 많은 독자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좌절감도 있었지만, 오기가 더 생겼습니다. 남은 독자들 만큼이라도

끝까지 따라오게 만들자. 글에 있어서만큼은 중간에 포기하지말자.

그래서 저는 오늘도 8천자를 묵묵히 채웁니다.

내일도, 모레도. 완결을 향해 묵묵히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운동도, 다이어트도, 공부도 몇달이상 끈덕지게 하지 못하는 제가.

글만큼은 묵묵히 쓸 수 있는 걸 보니. 힘들고 고단하고 지친다고 외치면서도

누군가 내 상상력에 즐거워한다는 사실이 가히 큰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스팀잇도, 웹소설도 좋습니다. 글을 써서 언젠가 제 한몸과 후추님이

먹고 살  수 있는 그 날을 꿈꾸며. 저는 계속 써내려가보겠습니다 : )


가끔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써내려갈 수 있는 이 공간이 새삼 고마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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