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기숙사를 벗어나 가족이 있는 넓은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좋았다.
한데 이사할 아파트가 문제가 생겨 얼마간 원룸에서 지내야 했다.
"저녁먹자" 부모님과 동생은 익숙한 듯 간이 식탁을 펴고 옹기종기 앉았다.
상에는 플라스틱 그릇과 종이컵이 놓였다.
난 밥을 먹는둥 마는둥했다.
밤이 되자 이불을 깔고 넷이 나란히 누웠다.
캨핑온듯 해 들뜨면서도 한편으론 어색해 잠들지 못했다.
그때 동생이 속삭였다.
"언니도 잠 안와? 나랑 끝말잇기 할래?"
그렇게 둘이서 떠들다 아빠 잔소리를 듣고서야 잠을청했다.
아침에 모두 식탁에 모였다.
같이 식사하면서 아빠의 회사앵활, 동생의 친구 이야기등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나도 학교에서 겪은일들을 얘기 했다.
집이 좀아 답답할땐 부모님과 산에 오르거나 장을 보러 갔다.
원룸은 각자 바쁘게 생활하던 우리 가족을 한데 모이게 했다.
그후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
간이 식탁은 창고로 들어가고 나와 동생은 방이 생겼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밥 먹은뒤엔 함께 산책도 했다.
불편한 생활덕분에 그동안 잊고 살던 소중한 것을 새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