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 영화가 왜 천만 관객을 못 넘었을까 <끝까지 간다>

By @choiish2/11/2018kr-newbie

저도 못 본 영화가 많습니다. 굉장히 많죠. 학생으로서 공부와 다른 활동도 병행해야하고, 약속을 잡을 때도 매번 영화만 볼 순 없는 노릇이다보니 꼭 보고 싶은데 놓치는 영화가 꽤 되는 편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그런 영화 중 하나였는데, 이제야 보게 됐고, 이건 반드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나온 한국형 스릴러 영화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영화, <끝까지 간다>입니다.


Thrill ★★★★★
뛰어난 완급조절, 그 사이에서도 끝까지 조여드는 긴박감

스릴이 굉장히 잘 살아있습니다. 구성도 잘 짜여져 있고요. 특히 도입부가 관객을 영화 속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엄청납니다. 시간상으로는 짧은 이야기를 비교적 긴 러닝타임을 할애하여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관객이 알아야 할 정보를 모두 전달하면서도 긴박감을 팽팽하게 유지시킵니다.

그러면서도 긴장의 정도는 굉장히 강한 편입니다. 최근 본 영화 중 이렇게 몸을 조이는 느낌이 드는 영화는 몇 없었던 것 같아요. 이건 이어서 말씀드릴 배우들의 연기와도 관련되는데, 주인공이 선한 인물이 아님에도 그 절박함과 초조함에 빠져들게 만드는 분위기입니다. 감독이 스릴러를 다루는 공식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긴박한 장면 중간중간 나오는 코믹한 장면들도 백미입니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조이기만 하면 관객이 굉장히 피곤해지는 상황이 생기는데, <끝까지 간다>는 그 해결책으로 코미디를 택했더군요. 나름대로 허를 찌르는 조크도 많고, 혼자 보더라도 피식피식 웃게 됩니다. 덕분에 이후의 중요한 장면들에서 관객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덤이고요.


Acting ★★★★★
단언컨대 이선균과 조진웅의 연기는 완벽합니다

먹방 전문 배우로 하정우가 있다면, 짜증 전문 배우로는 이선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완벽하게 그 짜증이 전달되는 연기를 합니다. 물론 짜증만 잘 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굉장히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요. 너무 격하게 나가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금새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선균을 잘 몰랐는데, 이 영화 때문에 관심이 생겼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선균을 압도하는 배우가 있으니, 조진웅입니다. 좋은 악역은 보통 “아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란 생각이 들거나 “와 악역인데 왜 저렇게 멋있지”로 나뉘었는데, 조진웅의 이 영화에서의 역할은 “무섭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임에서 “와 저 보스는 어떻게 죽이라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의 느낌이었어요. 특유의 풍채와 연기력을 총동원해서 정말 무시무시한 악역의 포스를 풍깁니다. <관상>을 보기 전 이 영화를 봤다면 전 한국 영화 최고의 악역으로 이 영화의 조진웅을 뽑았을 겁니다. 특히 이선균과 첫 대면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Story ★★★
시체처리방법이 참신하다면 참신하네

사실 스릴러에서 스토리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빛을 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참신한 소재가 나오기도 힘들고요. <끝까지 간다>도 거기서 자유롭진 못합니다. 부패경찰, 살인교사, 가족...... 한국영화의 역사에 항상 있어왔던 주제들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억지스러운 장면도 조금 있고요. 감독도 스릴러 영화에서 스토리는 그렇게까지 세심하게 신경쓸 필요 없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총평★★★★
깎은 이유: (용서가 안 될 정도는 아닌) 빈틈 있는 스토리

스릴러 영화의 정석과도 같습니다. 조일 때 조이고, 풀어줄 때 풀어주고,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연기는 완벽한. 스토리가 다소 빈틈이 많은 것이 흠이지만,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생각했을 때는 봐줄만한 수준입니다. 주말이나 휴일, 집 밖으로 나가긴 싫은데 시간은 태우고 싶으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한줄평: 이 영화가 왜 천만 관객을 못 넘은 걸까요


P.S. 스팀잇도 SNS이니 글이 짧은 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평소보다 글의 양을 최대한 줄여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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