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 화분

By @charlotte22/11/2018kr

햇빛 잘 들지 않는 그늘 아래
누가 언제 줬는 지 기억이 까마득한
화분 하나.

겨울내리 내리던 눈을
저 혼자 품고서 놓아주지 않는다.

외로이 혼자 있던 그 안에
내린 눈이 고마워 그런가.
저 편에는 찾아볼 수 없는
하얀 눈을 아직도 품고 있다.

소복소복하던 그 눈이
냉랭한 얼음덩어리가 되어
제 품에 있는 줄은 알까.

이제 그 품에서 조금씩 조금씩
놓아주어야 할 때가 왔음을 알까.

그 품에서 사르르 녹아
허전해질 그 품을
부디,
싱그러운 푸름이
가득 채워지길.

한 계절 품었던
그 찬 땅에 숨어들은 씨앗이
움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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