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디워커 증후군 남매 아빠 정규직 됐다

By @cctimes2/11/2018kr

충북개발공사, 장병기 과장 등 사무직 5명 모두 전환

계용준 사장 통큰 결단 … 도내 공공기관 첫 사례 `주목'

장 과장 “아이들 걱정해 주시는 분들께 은혜 갚겠다”

안태희 기자

519112_192748_2255.jpg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화를 단행한 충북개발공사 계용준 사장(오른쪽)과 정규직이 된 댄디워커 증후군 남매의 아빠인 장병기 과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선천성 기형 뇌를 안고 태어난 난치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댄디워커 증후군 남매의 아빠가 정규직이 됐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게 된 가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이 사연을 알고 있던 직장동료들은 자기 일처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일이 충북개발공사에서 일어나고 있다.

충북개발공사(사장 계용준)는 최근 장병기 과장(45)을 `전문직 다급'으로 정규직화 했다. 공사 측은 장 과장과 함께 모두 5명을 정규직화하면서 사무실 내 비정규직을 없앴다.

장 과장 가족의 사연은 지난 2013년 겨울부터 알려져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사왔다. 당시 13살이었던 딸 지연과 6살 아들 승빈이가 댄디워커(Dandy-walker) 증후군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남매는 선천적으로 소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인지능력이 없고 몸을 가누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장 과장은 지난 2016년 5월 충북개발공사에 기간제로 취업했다. 남다른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직장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는 늘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공공부문의 정규직화가 화두가 됐다. 마침내 계용준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기간제 사무직 직원을 전부 정규직화하겠다는 결심을 실천했다. 공사의 이런 사례는 도내 공공기관 중에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계 사장은 “이시종 지사도 도내 공공기관의 정규직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장 과장이 정규직이 되면서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돼 직원들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과장은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언제까지 직장을 옮겨다녀야 하는가 하는 불안감이 컸다”면서 “무엇보다 아내가 무척 기뻐했다”고 말했다.

세월이 흘러 지연·승빈 남매는 현재 고교 2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의 나이가 됐으며, 재택교육을 받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으로 집을 옮긴 이후 아이들의 입원횟수가 줄었다고 한다.

장 과장은 “그동안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온정을 베풀어주신 후원자들과 시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열심히 근무해 공사와 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