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이란 필요하지 않은 걸 사는 것이다. 딱히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고, 보고 좋아 보이면 사는 것이다. 한두시간 그렇게 이것저것 사다가 카드 영수증이 한두개 쌓이면, 그제서야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쇼핑의 뒷모습이다. 한 며칠 옷장에 넣어 놨다가, 마치 예전부터 있던 물건인양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다니며 신랑을 속이는 것, 그것이 바로 쇼핑이다. 기묘한 것은, 아무리 아무리 사고 또 사도, 입을 옷이 없고, 들고 다닐게 없고, 바자회를 하고 기부를 하고, 아무리 아무리 비우고 또 비워도… 옷장은 미어 터진다는 것이다. 흐흐흐.
둘째가 학교에서 점심까지 먹고 오게되고, 누나 시간이랑 맞추기 위해 과외로 중국어까지 듣고나면 집에는 거의 4시가 다 되어야 돌아온다. 그러고 숙제랑 봐주고 나면 저녁 차릴 시간도 빠듯해서 운동하러 갈 시간은 커녕, 앉아서 쉴 시간도 없다. 개학하고 운동 같은 운동을 못하게 되자 몸이 슬슬 아플라 하고, 내 하루의 활동시간을 다시 나눠서 할당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단 운동을 저녁에 하지말고 아침시간에 하기로 했다. 아이 학교 주변에 Yoga plus라는 요가 스튜디오가 있는데 일단 그곳에 일주일 free trial을 하고 있는데 죽을 맛이다. 원래 저녁형 인간이라, 저녁에 죽을만치 땀빼고 와서 다음날 간식 도시락 재료준비 하고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고 잠자리에 드는 리듬에 익숙해져 있는데, 아침에 한시간 넘게 그 힘든 운동(솔직히 내가 다니던 클래스가 다 고급클래스라 이곳의 아침 수업은 초급이라 힘들지 않은 수준인데도 아침에 하니까 몸이 말을 안 듣는 느낌적인 느낌)을 하고 남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 너무 힘든 것이다.
내 몸은 수년간 이미 고강도의 운동이 들어오면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미 운동을 마쳤는데도 나머지 하루를 다시 보내라고 강요하는 것 같은 상황이라, 몸이 다시 이 싸이클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성인이 되고나서 열두시 전에 잠든적은 거의 없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 11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은 하지만 보통은 12시가 되어야 잠잘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침에 운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11시가 되면 잠자리에 들지 않을 수 없을만큼 녹초가 된다.
어제는 심지어, 아이들 밥먹이고 씻기고 나도 모르게 gym으로 가서 런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오늘 아침에는 마치 마라톤을 뛴 선수처럼 피곤하다. 그래도 요가를 하러 갔다. 이렇게 한 몇주일 하다보면, 내 몸도 아침형 인간이 되어 있겠지. 오늘 아침 학교가는 길에 우리 딸이, 엄마 혹시 마라톤 또 하냐고… ㅋ 그래서 연습 하는거냐고 묻는다. 어이가 없다. 내가. 내 몸이.
스팀잇을 계속 하고싶다. 그런데도 예전처럼 신나서 글쓰고 글읽고 보팅하고가 안된다. 투자를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도 이러니, 투자를 많이 한 분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그래서 힘빠져서 집나가서 안돌아 오시는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보고싶은 분들이 많다. 스팀떡상을 위해 새벽기도를 나갈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