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유 #29] 시식자의 표정으로 보는 새우와 악어와 개구리 구이의 맛 in 베트남!

By @bleury2/21/2018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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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고 낮잠을 자고 계~속 수영장과 바닷가를 오가며 노는 동안 먹은 음식은 오직 저 모히또에서 무이네 한잔뿐! 도착한 날 저녁 리조트 식당에 갔었는데 딱히 인상이 그냥 그래서 무이네 중심가에서 먹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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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시내로 나가는 길에 붉은 모래언덕이 있어서 잠깐 들렀습니다. 낮에 놀고 얼굴, 어깨 등 물 밖으로 나와있던 부분이 완.전.히. 다 탔길래 쫄아서 선크림을 치덕치덕 발랐거든요. 그 상태로 사막에 가니 뜻밖의 헬게이트 오픈! 고운 입자의 모래들이 피부에 다 달라붙어서 모래인간이 됨. 샤워할 때 떼어내기도 힘들더군요. 배고프고 목마르고 따끔거리고 발은 모래에 푹푹 빠지고... 거의 기다시피 모래언덕 끝까지 올라갔더니, 저 너머에 또 다른 모래 언덕이 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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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볼까 했는데 구름껴서 잘 안보일 각이길래 바로 택시타고 도심(?)으로 넘어왔습니다. 무이네에서는 우버가 안되는데 오가는 차들은 이미 예약되었거나 투어용 차량들 뿐이더라구요. 배고픔과 목마름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신비의 약재인 맥주를 사서, 길에서 마시면서 택시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한 20분 정도 길바닥에서 기다린 것 같아요.
ㅎㅎ

저 식당은 뭔가 알아서 간건 아니고, 해산물이 먹고 싶어서 "Seafood restaurant"로 검색해서 구글 평점 높은데로 골랐어요. 그런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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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노말하게 ㅎㅎ 골든쉬림프. 계란을 입혀서 그릴에 마늘과 함께 구운 새우입니다.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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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새우는 원래 맛있지. 뭐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그 다음 타자는 악어구이! 악어고기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서 순수한 호기심에 시켰습니다. 베트남 음식값은 아주 착하거든요. 부담없이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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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얌전한 비쥬얼.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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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뭐지 이 맛은...!!?!!!

진.짜.진.짜. 맛있습니다! 완전 강추! 초강추! 육질이 느껴지는 모든 종류의 고기들 중에 최상급의 맛이었어요. 장어와 돼지갈비 중간 느낌입니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야들야들한가봐요, 악어란 것은... 왜 악어고기가 안유명한지 도저히 모르겠는 맛이었습니다. 달짝지근한 양념도 잘 배어있었고 적당한 두께에 씹는 맛까지 좋았던, 가히 베트남 여행 통털어 최고 맛있는 메뉴 중 하나였습니다. 츄릅...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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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구이 입니다! 숯불에 구운 개구리!! 개구리가 크더군요. 차마 뒤집어 먹진 못하겠더라구요. 등에 점박이 무늬가 있는데, 식욕을 자극하는 비쥬얼은 아니었거든요.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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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다 미묘해! 생긴건 차마 못먹을 비쥬얼이지만, 닭처럼 뒷다리살이 꽉 차 있어요. 생전에 무척 건강한 개구리였던 것 같았습니다. 맛은, 육체파 치킨 같아요. 닭다리 축소판같은데 좀 더 많이 질깁니다. 계속 씹다보면 **'내가 지금 조류나 포유류가 아니라 파충류를 먹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설명하기가 힘든데... 먹어본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실거예요 ㅎㅎ

이렇게 신나게 음식들을 먹고, 와인 한 잔 다 마실때까지 저녁값내기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사막에서는 솔직히 좀 기운이 빠져있었는데, 맛있고 배부르게 밥먹으니 다시 팔팔해지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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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Pool bar 의 Happy hour 가 pm 9~10 이었는데, 9시에 갔는데 직원은 물론이고 손님도 없더군요 ㅎㅎ... 내 이럴줄 알았지! 그래서 식당 근처 슈퍼마켓에서 사온 생존식량을 꺼냈습니다. 뭐, 반값에 수영장 옆 한적한 바에서 파도소리 들으면서 수다 떠는 것도 좋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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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가면서 보니 이 리조트 모든 손님은 다 야외 라운지에 모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연주곡은 김수희의 '애모' 였어요... ㅎㅎ 한국어로 부르더라구요. @_@ 한국 손님도 많이 오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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