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
얼마 전 운전 중 창밖을 바라보다 재채기와 함께
날아 가버린 그 안경
그토록 찾아 헤매도 찾을 수 없던 그 안경
내 코 위에 떡하니 자리 잡아
내 콧등을 간지럽히던 그 안경
좋은 것만 보겠다며 샀던 그 안경은
접촉 사고만 세 번을 보았으며
사랑하는 이와 이별도 보았다.
잦은 다툼에 내 던져져 알은 수없이 빠지고
다리는 빼뚤 해진지 오래였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이 어쩌면
내품보다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해본다
시원한 재채기와 함께 떠난 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