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끄적] _ 2018년 4월 13일

By @bbboy4/13/2018kr

 

“(손을 저으며) 총각 일루와, 이리와서 앉아.”

점프슈트를 입고 공구가방을 들었다는 이유로 지하철에서 종종 자리양보를 받게 된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괜찮은데요.” 라고 말해도, “어허어, 그냥 앉아” 하고 나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술취한 어르신. 그렇게 어르신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고 보면, 어르신의 입에서 풍기는 술냄새가 그렇게까지 부담스럽지는 않다. “오늘도 고생 많았지?” 하고 묻는 어르신의 말에 “뭐, 늘 그렇죠.” 하고 뻐근한 듯 어깨를 돌리는 여유를 부릴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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