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에 사진 특별전 작가로 참여합니다 :) (선공개)

By @baejaka4/8/2018photokorea

안녕하세요, 왠지 주말에 몰아서 포스팅을 하고 있는 @baejaka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금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 신나는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바로 앞서서 제가 리스팀한 @dianamun님의 [2018치앙마이] 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 (4/27 ~ 5/5) 글과 관련이 있는데요.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는 한태예술문화교류축제로 올해 벌써 3회차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해당 포스팅 글 중간을 보시면 이런 부분이 있는데요.

또한, 4월 27일부터 한 달간 태국의 미술작가 겸 사진가이며, 한국 Around at Enough for life 전시에도 참여한 바 있는 펀텝 찟펑(Pornthep Chitphong) 작가는 제주의 사진작가 배주희 작가와 함께 무술년을 기념하여 ‘치앙마이와 제주의 개’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및 제주 도민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짧게 언급된 제주의 사진작가 배주희 작가가 바로 접니다 ^^;; ㅎㅎ

제주에 내려와서 그동안 이런저런 아름다운 풍경도 많이 찍었지만, 무엇보다 꾸준히 작업해 온 주제이자 피사체가 바로 '제주의 개'였는데요. 운 좋게도 멋진 기회가 닿아 그동안 찍은 작품들을 많은 분들 앞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운영진에 여쭤봤더니 선공개를 해도 괜찮다고 하셔서.. 제주까지 못오시는 분들을 위해 몇 장 공개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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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비 오는 날 한참을 서서 수챗구멍을 들여다보곤 한다.
시커먼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빗물을 보면 가슴이 아리다.
선물을 감쌌던 포장지와 리본은 버리지 않고 한데 모아두는 편이다.
만물이 무르익는 계절엔 머지않아 낙엽이 맞이할 추운 밤을 걱정하고
핏기없이 성근 가지를 보면 영락없이 마음의 감기에 걸린다.

I look at a sinkhole standing for long in rain.
I feel sad seeing rain sucking into a black hole.
I collect wrappers and ribbons of presents.
When autumn comes, I worry about fallen leaves for coming cold nights,
and catch a cold of heart whenever I see bare branches in pale.

충만한 것보다는 비어있는 것 , 따뜻한 것보다는 떨고 있는 것,
기억되는 것보다는 잊혀지는 것, 남아있는 것보다는 버려지는 것 ,
안정적인 것보다는 흔들리는 것에 어쩔 수 없이 눈길이 간다.

I cannot but notice something empty than something full,
something shaking than something warm,
something forgotten than something remembered,
something thrown away than something remains,
something unstable than something stable.

내게 이런 감정의 동요는
사랑, 동정, 연민도 아닌 설명할 수 없는 본능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
좋아 보이는 것만을 사랑하기엔 노력하지 않아도 아픔이 너무 많이 보인다.
그렇기에 나 역시 비어있고 아픈 채로 사는 것이 바르다고 여겼고,
슬프고 아린 것들을 조금 더 사랑하기로 했다.

It’s a undescribable instinct of my emotional trembling,
it’s not love, compassion, or sympathy.
I feel too much pain to love something look good.
So, I think I am too empty, it’s right to live in pain,
I try to love something sad and tingling a bit more.

제주에서의 1년 반.
여행자의 시선을 가진 내게 제주가 건넨 것은
여행지의 아름다움 뿐이었지만
생활자가 된 내게는 가시 돋힌 삶터의 쓸쓸함을 주었다.

It’s been a year and a half in Jeju.
When I was a traveler, Jeju gave me a beautiful landscape.
When I became a resident, Jeju gave me thorny loneliness of life.

아이러니하게도 그 양면적인 무드의 균형이
나를 제주에서 1년 반의 시간을 머무르게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지상 낙원이라 말하는 제주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안다’는 그 사실에
나는 조금 우쭐해 있었던 것 같다.

Ironically, I could live in Jeju a year and a half
thanks to the equilibrium of both sides of gifts from Jeju.
I take a little pride in knowing the fact
that Jeju is ‘not just beautiful island’
when many call it a heaven on earth.

나만 아는 제주의 모습, 그 한 축에 개가 있었다.

I know something about Jeju no one knows, and they are dogs.

목줄 없이 해맑은 표정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여행자의 길 안내를 하던,
1m의 목줄 반경 안에서 자신의 배설물을 밟으며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던,
젖이 퉁퉁 불은 몸으로 길에 주저앉아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며 쉬던,
해안가를 뛰놀다 의심 하나 없는 눈망울로 앞발을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던,
농작물을 싣고 가던 트럭 바퀴 아래서 목이 눌린 채로 가쁜 숨을 몰아 쉬던,
어떤 바닥이든 개의치 않고 배를 한껏 내보이며 드러누워 꼬리를 치던,
차가 쌩쌩 다니던 도로변에 앉아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던,
이가 나기 시작한 새끼들이 젖을 깨물자 이리저리 도망가던…

Dogs that guiding travelers walking around villages without leash with happy faces,
Dogs that circling around within a meter of leash, trampling his own poop,
Dogs that taking a rest sitting on streets and looking one way with swollen breasts,
Dogs that putting his paw on my hand with innocent eyes after playing on a beach,
Dogs that breathing hard, neck pressed, under a truck tire loading crops,
Dogs that lied everywhere waving his tail showing his stomach,
Dogs that waiting for someone for long at the side of a road of running cars,
Dogs that running away when babies bite with tooth..

너무 자유롭고 때론 너무 불안한 그들.

Dogs that too free and too fearful.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자유의 뒤편으로,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여겨지는’
시골 개의 숙명을 떠안고 있었던
그렇게… 아프게 어여뻤던 제주의 개.

Behind freedom of enjoyment of natural Jeju,
a fate of dogs of rural area,
that ‘it is what it is for dogs’
Such...painfully beautiful dogs of Jeju.

제주의 개는 나에게 곧 제주의 양면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

Dogs of Jeju symbolize ambivalent images of Jeju to me.

그들은 분명 그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지 알 수 없다.
나는 잠시라도 그들의 존재가 기억되었으면,
그리고 그들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They existed there for sure, but I am not sure for now.
I want people to remember their existence for a moment,
And I want them to be happy a little bit more.

2018년 3월, 배주희

March 2018, Ju-hee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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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시인과 소설가를 꿈꾸었으나 꿈을 타인에게 주장하지 못할 정도로 유약했다. 10여년 간 방송작가, 콘텐츠 기획 및 제작자 등 활자의 언저리를 배회하는 삶을 살다, 다시금 꿈에 집중해보기로 한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대학시절 시작해 17년 간 삶의 일부처럼 놓지 않은 카메라가 가장 잘 맞는 친구이자 애인, 배우자가 되어주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프리 라이터 및 사진가로 활동 중.
She dreamed to be a poet, novelist, when she was in school, but she was too weak to claim her own dream to others. She has lived around typography as a TV writer, contents provider for 10 years. Now it’s been a year and a half concentrating her dream again. She started taking pictures in college, and her camera has became her best friend, lover, companion. It’s been a part of her life for 17 years. Currently, she is working as free writer, photographer in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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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전시할 작품들을 맛보기(라고 하기엔 대부분)로 보여드렸습니다만, 4월 27일 이후 제주에 머무를 계획이 있는 분들은 혹시라도 시간이 되신다면 오셔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행사 운영팀이 적은 인력으로 정말 많이 고생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전시뿐만 아니라 전체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

[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의 자세한 행사 프로그램과 일정은 '치앙마이가 옵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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