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시장이 전례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쉬는 몇배나 올랐고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나만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라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렸을것입니다. 그래서 호황 속에서 더 심한 우울감을 느끼고 계신 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비트코인을 샀었더라면.." 이라는 생각 다들 요즘 자주 하시죠? 특히 요즘처럼 수익률을 자랑하는 글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내릴때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할것입니다.
하지만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빛과 그림자는 공존한다는 것을.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말입니다. 실존하지 않는 오아시스를 쫒거나, 과속하는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만큼 코인투자에 열중하고 있는 분이라면, 지금 아반떼XD를 몰고180km로 경부고속도로를 몰고 있는것만큼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이니 빨리 속도를 줄이셔야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오늘은, 냉탕 같은 글을 하나 적어봅니다. 코인투자기간이 짧은 분들이 쉽게 가지는 착각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면 좋겠습니다.
(1) 나만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비트와 비트캐쉬로 수백퍼센트의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인터넷에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를 넣었는지는 잘 밝히지 않습니다. 확신하건데, 그중 대부분은 매우 소액을 넣었을것입니다. 소액의 기준은 각자 다르기때문에 정확히 어느정도가 소액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요는, 어마어마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하고, 수익이 나도 팔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금액이 적을 때라는 것입니다. 개인의 경제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례로 30만원을 넣어다면 떨어지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없기때문에 50%가 하락한 15만원이 되더라도 계속 홀딩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100%가 올라서 60만원이 되었다 하더라도, 팔지 않고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억을 넣은 사람의 스토리는 완전히 다를겁니다. 5%만 떨어져도 손절을 고려해야하고, 10% 떨어지면 불안 초조해 하며 물타기를 하고, 위의 예처럼 50%가 떨어지면 정말 한강간다는 소리 나오겠죠. 그리고 반대로도 100%가 오를때까지 홀딩 하고 있기도 어렵습니다. 20%만 올라도 2000만원인데, 더 욕심부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높을때 구입한 사람들은 더더욱 홀딩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 코인시장의 불확실성이란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하루에 10% 20%가 빠질 수 있는곳입니다. 그런곳에 큰돈을 투자해서 큰돈을 번 사람들은 0.1%도 안될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전에 코인판에 어떤사람이 몇백퍼센트 수익인증 했는데 보니까 투자금이 20만원인가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최근같은 대상승장에서도 30% 40%씩 손해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트에 돈넣어놓고 가만히 있으면 돈버는데 무슨 손실이냐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그건 지금 결과적으로 비트가 올라서 하는 말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앞으로의 위험 손실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큰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소수라는 것입니다. 큰 손실을 본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을것입니다. 나만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다기 보다는, 나는 남들보다 마음이 평온하고, 자산이 남들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합시다.
(2) 비트코인이 100만원일때 샀었더라면..
비트코인이 50만원일때 샀었다면 지금 20배도 넘게 벌었을텐데, 이더리움이 만오천원일때 샀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실겁니다. 저도 항상 하는 즐거운 상상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존재할 그런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샘솟는 분도 많이 계실겁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 내가 지금 세상잡코인을(...)을 천만원어치 살 수 있을까?
- 그런데 한달후 세상잡코인이 2배로 오르면 안팔고 버틸 수 있을까?
- 2배로 올랐는데도 안팔면 잠은 제대로 잘 수 있을까?
- 4배로 오른다면?
- 심지어 떨어진다면?
어차피 안되는건 안되는거라는겁니다. 어차피 그때 샀어도, 큰돈을 투자했었다면 20%~30% 수익만 내고 팔았을것이고, 작은돈을 투자했었더라면, 지금까지 홀딩했었더라도 인생을 바꿀만한 돈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리고 몇번씩 찾아오는 대하락장에서 40% 이상씩 손해보고 손절한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고 알고있습니다. 산을 만들려면 그만큼 깊은 계곡도 생긴다는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계곡에 빠지는것이 무섭다면, 산도 적당히 오르다가 내려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3) 지금 사면 떨어질까? 지금 팔면 오를까?
코인을 일단 사고나면 쉴새없이 사로잡히는 생각중 하나지요. 비트코인 오를것같으니 당장 사야겠어! 라고 생각해도 막상 사려고 하면 몇만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안간힘을 쓰지요. 그리고 사자마자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합니다. 내리면 더내릴까봐, 오르면 떨어질까봐, 언제팔까 이런 생각에 거의 일상이 무너지지요. 원했던 수준의 수익이 나도, 바로 수익실현 하기보다는 못팔고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더 오를까봐요.
정말 없어도되는 돈을 투자하는것이 아니라면, "지금사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사시고, 일정 수익을 올렸으면 "지금 안팔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코인투자를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엄청난 %의 소득을 올리는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신기루를 쫒으며 너무 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길 바랍니다.
(4)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대 하락장이란 없다
간혹 대하락장에 대한 우려를 하는 글도 보지만, “이번에는 대하락장이 오기 어려운 이유” 등을 나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본 이유중 가장 얼토당토않은것은 “사람들이 조금만 내리면 사려고 현찰들고 줄서있기때문에 바로 회복한다” 라는 말입니다. 대하락장 몇번 겪은 사람들이 노련해져서, 다시 오를거라는 믿음이 있기때문에 매수가 끊이질 않는다는 이야기더라구요. 앞으로 비트코인 하드포크가 줄줄이 있으니, 콩고물을 먹기위해 비트를 팔지않고 보유할거라는 이론과 함께 말이지요.
저는 완전히 틀린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믿음으로 아무리 매수를 한다고 해도, 거대 투자자들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습니다. 옆집 아줌마, 윗집 직딩 아저씨, 양촌리 김할머니가 쌈짓돈을 들고 비트코인을 매수한다고 가격이 지탱될리가 없습니다. 거액을 투자한 투자자일수록 원칙에 따라 수익을 냅니다. 어느 거대 투자자가 1조를 투자해서 20% 수익을 내고 빠진다면, 그 2000억의 수익은 대부분 우리같은 개미들로부터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에는 안전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저는 머지않아 대 하락장이 올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현재 어깨는 충분히 넘은것 같습니다. 아직 앞만보고 악셀을 밟고계신분은 다시한번 계기판을 보고 주위를 둘러 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이야말로 안전장치를 점검할 때인것 같습니다.
주제넘게 투자 이야기를 하다보니 @sonsie님이 그립네요. 모두 안전한 투자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