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죄 없는 자라면 이 여인을 돌로 쳐라!"고(stone)???

By @armdown5/4/2018kr

내가 몇 년 전에 적었던 글이 페이스북에서 소환되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 유명한 예수의 레토릭. "누구든 죄 없는 자라면 이 여인을 돌로 쳐라!" 2천 년 전 저 레토릭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다.

최근 홍세화를 비롯해서 박노자, 이진경 등이 구사한 바로 그 레토릭이기도 하다. 김대중-노무현부터 이명박-박근혜를 다 똑같다고 주장하는 논거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정체 모를 '신자유주의'라는 만능열쇠를 사용한 비판은 이 레토릭의 연장에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죄 없는 자 있으면 나와 보라!" 이 레토릭 앞에서 사람들은 무기력해지고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모두를 죄인으로 만드는 레토릭은 아담의 원죄처럼 면면히 지속된다. 모두의 발목을 걸고 넘어지는 비판적 진술은, 그러나, 모든 죄의 무게를 똑같게 만드는 가해자의 최후 변론이다. 죄 없는 자, 나에게 돌을 던지라!

대한민국의 이른바 지식인들은 겨우 이 정도밖에 할 줄 모르는가? 그래서 모두에게서 '내탓이오(mea culpa)'라는 자백을 받아낸들, 그래서 어쩔 건데.

(2014년 5월 4일 페이스북에 적은 단상)

내가 제기한 문제는 **'근본주의적 관점'**이 가져오는 폐해와 관련된다. 내가 근본주의를 비판하는 까닭은, 그 입장은 기준을 가장 순수한 지점에 놓고, 그걸 통해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더러움'과 '죄'라고 재단하기 때문이다.

기본 설정 값(default)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예수의 엄마 마리아가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물론 패러디이다). "너 또 그 짓하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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