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 보고 : 스팀잇에서 첫 보상(payout)을 받은 지 30일이 지났습니다 (글 써서 얼마를 벌었냐고요?)

By @armdown3/11/2018kr

안녕하세요. 아직도 뉴비 @armdown 철학자입니다. ('armdown'은 우리말로 '아름다운'으로 읽어주세요. '팔 내려'가 아닙니다 ㅠㅠ) 제가 스팀잇에서 첫 보상을 받은 지 30일이 지났습니다. 얼마를 벌었는지 까놓고 밝히겠습니다(사실 누구든 지갑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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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서는 글을 쓴 지 정확히 7일(블록체인이라 초 단위까지 계산되어 표기되더군요)이 지나야 보상이 들어옵니다(이걸 payout이라고 합니다). 제가 스팀잇에서 가입 승인 메일(이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애타게 기다리시죠. 스팀잇은 가입부터 넘 어려워 ㅠㅠ)과 비밀번호를 받은 건 2018년 1월 30일이고, 2월 2일 오전 11:22에 첫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woo7739 님의 호의^--^에 힘입어 약간의 지원금을 받고 내부거래소 이용법을 지도 받기도 했으며, 3회에 걸쳐 총 0.0004SP의 큐레이션 보상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글을 써서 첫 보상을 받은 것이 2월 9일 오전 11:26입니다. 따라서 3월 11일 오전 11:26이 첫 보상 30일째 되는 날입니다(이처럼 모든 것이 낱낱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은 블록체인+암호화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기도 해서 이를 기념해서 경과 보고서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물론 자료들은 틈틈히 챙겨놓았습니다.)

첫 포스팅(이과와 문과를 이어야 한다 (1편))에서 밝혔듯이, 저는 처음에는 블록체인에는 좀 관심이 있었지만 암호화폐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2018년 1월 18일 jtbc의 '유시민-정재승' 토론을 보고 온 사방에 논란이 심화되면서, 처음으로 블록체인+암호화폐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사실 2017년 추석 직전에 출간한 저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때문에, 강연과 세미나 등 요청이 너무 많아 다른 데 관심을 기울일 틈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합니다만). 아무튼 며칠 살펴보니 스팀 생태계와 스팀잇이 대중이 이용하는 사실상 첫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스팀이 비트코인(1세대)과 이더리움(2세대)을 잇는 3세대 알트코인 중 하나라는 사실 등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굉장히 호기심에 차서 스팀잇에 가입하게 되었던 겁니다.

정확히 한 달하고 일주일을 스팀잇에서 보내면서 많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이번 포스팅은 '보상'에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다른 주제는 다른 포스팅으로). 저는 스팀잇을 시작할 때 한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키기 힘든 원칙이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스팀잇을 시작한 2월이 방학 중어서 그나마 지킬 수 있었지, 개강을 한 지금은 도저히 지킬 수 없는 원칙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원칙은 많은 스티머들이 그러했듯이 '1일 1회 이상 포스팅을 매일 하자'였습니다. 그나마 1달 동안은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를 위해 새로운 글을 쓰기도 하고, 기존에 페이스북이나 개인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가공하기도 하고, 다른 지면에 발표한 글을 정리해 올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글을 스팀잇에 모아 영구 박제하자는 게 제 의도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갈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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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제가 올린 길고 짧은 포스팅은 1달 동안(2월 2일 ~ 3월 4일) 총 46개입니다. 하루에 1.5회 꼴로 올렸군요. 두 번 정도 100SBD 전후의 홈런도 있었습니다(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큐레이션 보팅도 많이 했고, 셀프보팅도 꽤 했습니다(스팀파워가 부족한 플랑크톤이어서 실효는 없었지만, 당분간 자력으로 스팀파워 500이 넘을 때까진 수시로 할 생각입니다, 이 문제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생각입니다). 이걸 다 더해서 받은 평균 보상은, 이해하기 쉽게 오늘자 환율인 1스팀 = 2.55USD로 환산해서 총 599.13USD입니다. 오늘 환율(1USD = 1071.20KRW)로 계산하닌 총 641,788원이네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처음 가입했을 때 스팀 환율이 1스팀 = 4.xx USD였던 걸 생각하면, 딱 반토막이네요. 암호화폐 시세에 사람들이 민감했던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ㅠㅠ. 스팀 환율이 다시 그 때로 오르면 원화로도 128만원 정도의 수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최근 한 달 거래소 스팀 가격을 평균 내면, 제가 비정규직으로서 서울대 강의하며 받는 월 보수보다 높은 금액이로군요(게다가 대학은 방학이 5개월입니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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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떤가요? 저는 전문 글쟁이입니다. 글을 쓰고, 번역하고, 강의하고, 그러면서 삽니다.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에 대해 논란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다시 한 번 확언하건대 스팀잇은 저 같은 글쟁이에게는 최고의 플랫폼입니다. 저는 누가 보상해 주건 아니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보상을 많이 해주건 적게 해주건, 어차피 쓸 글은 씁니다. 학문이라는 게 공부한 결과를 자기 말로 정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제 운명이라고 말한다 해도 부정할 생각 없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누릴 수 없는 보상을 받았습니다. 이 보상을 적다고 말하는 사람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다른 곳에 이만한 보상 시스템이 존재하면 저도 그리로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원고료나 인세에 대해서는 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현실의 사막에 비하면 이곳은 오아시스도 넘어 파라다이스입니다.

제가 앞으로 스팀잇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장담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팀잇에서는 (가령 고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또는 별로 공들이지 않은 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상이 적다고 불평하면서 떠나겠다는 사람은 봤어도 좋은 글이 적어서 떠난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스팀잇에 좋은 글이 누적되는 건 필연입니다. 사람은 보상에 민감한 존재이며, 같은 노력에 대해 보상이 많은 쪽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상에는 보람도 포함됩니다만, 스팀잇 특유의 소통 방식 속에서는 보람도 다른 데보다 훨신 큽니다. 저는 다른 곳에 쓴 글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며 스팀잇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제 글은 앞으로 스팀잇에서만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스팀잇이 아직 베타버전이고 미완성이며 미래가 밝다는 따위의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스팀잇이 제가 느끼게 해 준 장점을 다른 글쟁이들이 느끼는 순간 모두가 스팀잇으로 이주할 거라고 믿습니다. 사람마다 이유가 있을 터이기에, 이주 속도의 차이는 있을 겁니다. 유사한 서비스가 생겨나더라도 스팀잇의 선점의 이점은 계속될 겁니다. 사실 이왕 터 잡기로 마음 먹은 저로서는 다른 유사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에 더 많은 글쟁이가 스팀잇에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컨텐츠 생산성은 무한하지 않으며, 이미 박제된 컨텐츠를 다른 곳으로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페이스북 '스팀잇(steemit) 사용자 모임' 그룹에는 현재 하루 대략 100명씩 회원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관리자 중 한 사람으로서 놀랄 지경입니다. (참조: 2월 17일 포스팅 23일만에 페이스북 "'스팀잇(steemit)' 사용자 모임" 그룹 500회원 돌파 및 3월 6일 포스팅 40일만에 페이스북 "'스팀잇(steemit)' 사용자 모임" 그룹 1000회원 돌파) 이 추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네이버나 다른 곳의 블로거도, 페이스북 유명인도 이 사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스팀잇 생태계 안에서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생각입니다. 저는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법도 모릅니다. 물론 계좌도 지갑도 없습니다. 아마 꽤 오랫동안 그럴 것 같습니다. 출금할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글 써서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있다는 걸 입증해 보이고 싶습니다. 핵심은 컨텐츠입니다. 스팀잇의 컨텐츠는 최고 품질로 유지되고 쌓여 갈 것입니다. 당분간 페이스북이나 개인 홈페이지 같은 다른 곳은 스팀잇으로 들어오는 창구로 삼겠습니다.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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