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chain의 회계적 의미

By @andykim8/8/2018blockchain

블록체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본 글에서는 블록체인의 회계적 의미에 대해서 살펴본다. 결론적으로, 블록체인은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복식부기의 발전상으로 볼 수 있다.

과거 1400년대 이전에는 거래를 장부에 단순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차변과 대변을 대조해서 기록하는 복식부기가 1490년대에 개발되었기 때문에 그 전에는 거래 기록을 장부에 순서대로 기록하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매월 또는 필요에 따라 거래기록들을 종합하여 자산과 부채의 총량을 계산하고, 실제 금고에 있는 화폐의 수량과 비교하는 작업을 하였다. 한편 단순 장부 기록 방식은 직관적이나, 실수 및 위변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중간에 계산이 잘못되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1490년대에 개발된 복식부기이다. 장부를 기본적으로 차변(Debit)과 대변(Credit)으로 구분하고, 일정한 Rule에 의해 하나의 거래기록을 차변과 대변 양쪽에 동시에 기입하도록 하여, 정합성 검증이 손쉽게 이루어 질 수 있게 하였다. 복식부기 하에서는 실수가 있을 경우에 어떤 부분에 이상이 있는지 찾아내기 쉽고 장부 기록을 위변조하기도 어려워 졌다. 이러한 복식부기는 현대 회계학의 근간이 되었고, 정확한 회계를 기반으로 자본가들의 기업투자가 촉진되어 자본시장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복식부기 역시 위변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따라서 위변조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 회계감사제도와 회계법인이 등장하였으며, 회계산업이 태동하였다. 현재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기업은 회계처리를 위해 막대한 비용(Cost of Trust)를 지불하고 있다. 회사 내 회계 또는 재무부서는 업무가 끝도 없는 부서인 경우가 많고, 이도 모자라 외부 회계사의 상시도움을 받는다. 감사법인은 노력끝에 작성되는 회계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치밀하게 감사하고 적합 또는 부적합 의견을 낸다. 부적합을 받는 경우 회사의 일상 경영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되므로 적절한 회계 및 감사는 경영진의 최대 관심사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회계적 의미는 무엇인가? 블록체인은 형식상으로는 복식부기보다는 장부에 가깝다. 다만, 장부가 네트워크상의 여러대의 DB에 분산 보관되는 것이다. 분산 DB에 개별 거래를 기록하는 것은 사람이 하지 않고 기계가 하므로 단순 실수의 가능성이 작다. 여러대의 DB는 합의알고리듬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어떤 거래기록이 참인지 실시간으로 증명한다. 한번 기록된 거래는 변경이 극히 어려워 과거기록의 위변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즉, 블록체인 상에서는 실수와 위변조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

원천 데이터에 대한 실수와 위변조의 가능성이 낮으므로 블록체인 상에서는 복식부기에서 활용되는 차변/대변과 같은 검증 mechanism이 불필요하다. 동시에, 자산과 부채, 현금 등 각 계정의 상태는 실시간으로 계산이 가능하다. 그리고 계산결과는 그 누구도 믿을수 있다. 즉, 복식부기 활용시 필요했던 Cost of trust는 필요치 않다. 다만 분산 DB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대신 들어가나, 이는 암호화폐를 통한 보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대체되었다. 나아가 블록체인 상에 있는 거래기록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Software(dApp)들이 지속적으로 Open Source를 통해 보급되면서, 기존 복식부기에서 수행이 어려웠던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 졌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존 회계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고, 거래기록의 가치는 높아지게 되는 동시에, 이를 위한 비용은 낮출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Blockchain은 현 복식부기의 발전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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