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완전히’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것은 불가능하다.
가끔은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데
나와 세포부터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까지 다른 누군가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하물며 가족이라해도 어려운 일이다.
<딸에 대하여>는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는 달리
단순히 부모 자식 간에 겪는 갈등과 대립을 넘어
조금은 민감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저 자식이 남들처럼만 살기를 바라는 엄마 ‘나’와
성 소수자인 딸 ‘그린’은 좁히려야 좁힐 수 없는 선 위에 마주선 사람들 같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딸과 그것을 비정상적이라 여기는 엄마.
서로가 상처를 주고 받으며 매일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두드려맞은 딸을 껴안을 사람은 결국 엄마 뿐이다.
그렇다고 딸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씩 인정하려 애쓸 뿐.
‘나’의 말처럼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언제 어떻게 일어날 지 모를 기적.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기적같은 순간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