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전쟁은 블러핑(bluffing)이 아니라 현실이다

By @admljy197/2/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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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주 전부터 미중무역전쟁, 즉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로 예측하여 VIX를 매수한 상황이며 이를 통하여 단기간 내에 40%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사실 VIX를 산다는 것은 투자로 보기 어렵습니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시간이 자기 편이냐입니다. 카지노 업체에게 바카라가 도박이 아니라 비즈니스인 것은 시간 누적되면 반드시 딜러가 이득을 보게 게임이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띌 것이라고 예측하여 달러를 보유하는 것은 투자입니다. 다음 주든 1년이든 언제든 환율이 오르기만 하면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고 해도 넉넉하게 매도 시점을 가져갈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VIX는 장기로 보유하거나 갭락을 할 경우 큰 손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VIX를 매수하고 당분간 이를 보유하려는 것은, 미중무역전쟁, 즉 트럼프의 관세부과가 단순한 블러핑(bluffing)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틀릴 수도 있으며 판단은 여러 분 각자의 몫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 미국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굴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역사 상 그 뿌리가 같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이전된 경우를 제외하면 전쟁 없이 파워 쉬프트가 이루어진 사례는 전무합니다. 스페인에서 네덜란드가 그랬고, 다시 네덜란드에서 영국이 그랬죠. 영미제국 역시도 독일 및 일본과 전쟁을 치루어 패권을 지켜냈습니다.

현대에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현대전은 지나치게 큰 피해를 야기하기에 이러한 전쟁은 경제 전쟁의 성격을 띄게됩니다. 특히 비록 뒤로는 쿠데타 군사 정권을 지원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를 암살하는 그런 나라라고 해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은 더욱 그렇습니다.

미국은 20세기 석유값을 떨어뜨리고 군비경쟁을 일으켜 구소련을 붕괴시켰고 플라자 합의로 일본의 엔화를 절상하고 순진한 일본 금융인들에게 파생상품을 팔아 일본에게 잃어버린 20년을 선물했습니다.

지금 미국의 적은 중국입니다. 누군가는 차이메리카, 즉 2008년 이래로 중국의 물건을 미국이 사주고, 미국의 국채를 중국이 사주는 공생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합니다만 저는 결단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패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국가입니다. 이미 AIIB등을 통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세우고자 하는 야심을 드러냈고, 일대일로를 구상하여 해상제국인 미국을 조롱하고 있으며, 막강한 자본력과 내수시장을 이용해 제조업과 첨단산업에서도 미국에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도전은 미국 역사 상 전례가 없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중국은 비록 군사적으로는 미국과 대등했으나 소프트파워가 부족했던 구소련과, 반면 세계 제 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막강한 소프트파워를 보유했었지만 미국에게 안보를 맡기고 핵도 보유하지 않았던 1980년대의 일본과는 차원이 다른 적입니다. 만약 여기서 10년만 더 중국에게 기회를 주게 되면 그때는 미국도 중국을 컨트롤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단 패권을 넘겨주게 되면 달러를 찍어 국가를 운영하는 미국은 지역강국으로 전락하게 되며, 패권국이 지역강국으로 전락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비단 미국 정치가들과 군부가 매우 호전적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아도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에 버블이 끼어있고 심각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시진핑의 1인 독재 체제 확립에 따른 내부적 불만이 있으며, 북핵 문제 역시도 어느 정도 일단락된 상황입니다. 또한 지금껏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올렸던 금리를 9월과 12월 급격히 끌어올림으로서 중국 시장의 자본 유출 역시도 어렵지 않게 획책할 수 있는 게 바로 지금 시점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을 상대로 금융 공격을 일으킬 것으로 판단하며 금주 금요일 관세 부과는 그 시작이라고 봅니다.

미국도 피해가 클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대를 아사시킨다는 전략 하에 치루어지는 전쟁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감수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특히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이를 어리석다고 평가하는 주변국들과 달리, 미국 내부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와 척을 진 미국 언론의 예측은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힐러리의 당선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공작을 했습니다만 결국 미국 대중들의 민심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무역전쟁은 11월 중간선거에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는 미국 기업이 떠나고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하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트럼프의 지지층은 보수 공화당입니다. 한국의 태극기 부대를 봐도 이들을 집결시키는 힘은 바로 안보나 애국입니다. 태극기 부대가 박근혜가 자신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어서 그렇게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습니까? 외부의 적을 만들어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돌리는 것만큼 손쉽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방법은 없습니다.

트럼프는 이 모든 문제가 중국의 침략적인 경제 정책에 있음을 강조할 것이며, 실제로 미국의 트럼프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한국의 경제분석가들과 달리, 미국의 관세 부과에는 상당한 정당성이 있습니다. 이 같은 정당성은 애국주의적 미국 보수 시민들의 지지와 결합되어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이끌 것입니다.

오히려 이를 반대하는 미국 민주당이 박쥐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인들은 미국의 주류 언론과, 대기업 그리고 월 스트리트의 자본을 혐오합니다.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 애플은 엄청난 손해를 보겠지만 어차피 그들의 공장은 중국에 있으며, 애플이 자신들이 가진 자산의 크기만큼 투표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트럼프의 관세 부과는 부패한 월가의 금권 세력과 자본가들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미국을 위해 실행하는 정의로운 결단으로 비추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중국의 저항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대두농가 등에게 트럼프는 본 무역전쟁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애국전쟁임을 강조할 것이며,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 등의 유인책으로 피해 입은 이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것입니다. 무역전쟁이 현실이 된다고 당장 3달 안에 일자리가 우수수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지층이 11월까지만 이런 당근을 믿게 하면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해볼만한 승부에 해당합니다.

만약 10월 경 중국으로부터 어떤 가시적인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세번째, 바로 트럼프의 캐릭터입니다.


이 사람은 충동적인 구석이 있을지는 모르나, 성공한 사업가이며 미국의 대통령입니다.

설마 전 세계를 무역전쟁에 몰아넣을 수 있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 정도 반발도 사전에 예상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 나이브한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트럼프처럼 자존심이 센 사람은, 자신의 협박이 먹히지 않았을 때 자신이 도로 굽히는 선택지 밖에 없는 그런 계획은 처음부터 세우지 않습니다.

트럼프의 정신 세계를 분석해 보았을 때, 할리 데이비슨이나 GM이 나가고 미국 언론이 자신을 비난한다는 이유로 관세 부과를 포기하는 것은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차라리 조용히 물밑에서 로비와 협상을 진행됐다면 모른다만, 이런 공개적인 압박 상황에서 트럼프가 후퇴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습니다.

그는 자기 능력을 과신하며 언론과 관료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또한 갈등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승부수를 던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11월 최대한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트럼프는 지금 충돌을 용인할 준비가 끝나있다고 봅니다.



네번째, 미국 증시는 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 미국 증시는 매우 비쌉니다.

9월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에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벌써 금기를 깨고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해주길 요청하는 백악관 관료의 언질까지 있었습니다.

'금기 깬' 커들로 "연준, 매우 천천히 움직이길 희망"

미국 경기가 호전되서 금리를 올린다고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지금 미국 증시는 마구 찍어낸 유동성의 산물이며,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있습니다. 고작 1%의 금리를 올리는 데에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죠. 물론 그게 트럼프의 탓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기 임기 내에 주식 시장이 폭락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은 대통령은 없을 겁니다.

미중무역전쟁 이슈를 부각시켜 FANG을 포함한 증시의 조정을 유도하고, 9월 금리 인상 직후 중간 승리 전 미중무역분쟁의 극적 타결로 다시 점진적 상승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트럼프가 이번 금요일 관세 부과를 결행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에 집착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요컨대 이것은 중국에 대한 마지막 테스트가 아니었을까 싶군요. 어차피 몸통인 중국을 금융으로 부술 계획이라면 꼬리에 불과한 북한은 큰 쟁점이 아닙니다.

중국은 이런 트럼프의 공격에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보복 관세를 같이 부과하고 맹렬히 미국을 비난하겠지만 결국 중국은 상당부분 미국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입니다. 이길 수 없는 상대와는 싸우지 않는다, 그것이 <손자병법>에 나오는 철칙입니다.

하지만 이 무역전쟁을 통해 미국의 시대가 계속되고 중국이 붕괴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추후 다시 포스팅할 생각입니다만 중국 역시 오래 전부터 이러한 미국의 금융 공격을 예측하고 대비해왔을 것입니다.

"거대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기 전에는 외부로부터 정복되지 않는다.
(A great civilization is not conque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royed itself from within)."

  • 윌 듀랜트 (William James Durant)

하지만 미국이라는 거대 제국과 정면으로 맞상대 하는 일은 피할 것입니다. 기축 통화를 인쇄하는 국가 미국과 정면으로 싸운다는 것은, 게임의 심판과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결코 승산이 없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승리에 도취되어 자멸할 날을 기다릴 것입니다.

저는 그 수가 미국의 국채 매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다른 방식으로 미국의 달러화를 붕괴시키는 신의 한 수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은 아마 몇년내로는 볼 수 없지 않을까 싶군요. 몇 년 뒤 미국이 스스로 붕괴하는 기미가 보이게 되면 다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일단 간단히 요약하면, 이번 미중무역전쟁은 블러핑이 아니라 현실로 파악되며, 1차전의 승자는 미국일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결국 잘 쳐주어봤자 미국 정크 본드 수준 신용 등급 밖에 되지 않은 이머징 마켓 한국의 주식을 가치 투자 운운하며 주워담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견일 뿐입니다.

많은 조언 및 댓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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