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꾸준하게 하면 나아지니까 다들 정착할 것이라는 착각.

By @actapeta2/12/2018kr

안녕하세요 @actapeta입니다. 

최근에 친구들 몇 명에게 스팀잇을 소개시켜 줬습니다. 젊은 친구들이긴 하나 신문물에 밝아 발 빠르게 행동하는 친구들은 아니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처럼 술자리를 가지면 소소하게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카카오톡 프로필을 변경하고 웬만하면 눈팅을 오래 하는 SNS 소비의 든든한 등뼈를 이루는 친구들이였습니다.

따로 강요하지는 않았으나 어차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릴 거면 스팀잇에 계정을 만들어서 올리고 용돈도 벌면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상 시스템에 혹해 실제로 친구들은 아이디를 만들었고 인사의 글도 썼고 후에도 이런 저런 글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시답잖았고 활동이 점점 줄어들더니 지금은 눈팅조차 그만둔 비활성화 유저가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   

스팀잇이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자신의 포스팅에 금전적 보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런 생태계에서 자신의 글이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기존의 플랫폼에서 굳이 스팀잇 이라는 플랫폼에 편승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죠. 지금 당장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타 플랫폼이 유저들에겐 소비하고 사용하기 훨씬 간단하고 쉽습니다. 그렇다면 보상받지 못하는 뉴비들은 굳이 스팀잇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이주를 해야 할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적은 시간을 사용해서 자기가 원하는 양질의 글을 타 플랫폼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굳이 모바일에 친화적이지도 않고 번거로운 스팀잇을 사용해 컨텐츠를 소비할 타당한 이유가 떨어진다는 것이죠.

왜 벌지 못하나? 구조적인 문제

대게 인기글 및 대세글은 보팅과 댓글의 수와 관계없이 보팅의 가격에 상당부분이 결정되어 집니다. 즉 0.01 달러의 보팅 파워를 가진 100명의 유저들이 2~3달러의 보팅 파워를 가진 1명을 이기지 못하는 거죠. 이는 몇 명의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특정 글이 인기글과 대세글에 오르내림을 뜻합니다. 또한, 보팅의 가격이 높은 곳에 보트를 할 경우에 큐레이션 보상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확실치 않은 뉴비의 글에 보팅을 하는 것 보다 보팅의 가격이 높은 곳에 보트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요. 선택받지 않은 뉴비들 중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은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을 잠시 담가보는 이들에겐 굳이 얼마 되지도 않는 보상을 위해 이 곳으로 와야 할 이익이 없는 것이죠.

꾸준하게 하면 좋아지니까 다들 그럴 것이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 스팀잇을 접한 뉴비들에게 보팅 가격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친구들에게 지금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을지언정 생각 없이 계속 하다보면 웃을 날이 올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기대를 줄이고 부담 갖지 않고 아무런 글이나 쓰다 보면 결국엔 좋아질 것이다 하고요.  실로 저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관점을 공유했으면 하지만 이 말은 어디까지나 스팀잇을 오래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해당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무런 글이나 써라’ 해서 썻지만 막상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 또 보팅을 받지도 못하니 해야할 동기가 점점 더 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lynxit 님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https://steemit.com/kr/@lynxit/3s1euz 

 글 편수 3회, 평균보팅 수 2.67회, 평균 보상금액 $0.23 평균 댓글수 4회 

@lynxit 님의 ‘업보팅을 부르는 글쓰기’입니다. 실제로 lynxit 님은 여러 분야에 걸쳐 글을 써보았고 그 결과 진입장벽이 낮은 일상에 대한 글쓰기가 평균 $0.23으로 가장 저조했고 결국엔 아무런 글이나 쓸 게 아니라 유저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분야에 대해 글을 써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랜 소통을 통해 든든한 지지층을 다져 자신의 일상이 각광받을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일과 사회생활에 지쳐 있는 직장인들이 집에 돌아와서도 안면부지의 유저들에게 안녕하세요~ 팔로우 하고 가요~를 유지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더불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글을 올려야 하는데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쓸 소재를 찾기도 힘듭니다. 더군다나 표현하는 것에 서툰 사람들이 올리는 짧은  일상글과 사진에는 위의 저조한 결과가 보여주듯 보팅을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시 말하면 스팀잇을 시작하기 위해선 초기 자본 비용이 많이 듭니다. 스팀잇을 가볍게 받아들이면 상관없지만 애초에 스팀잇에 끌리는 이유가 보상이기에 자신이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면 굳이 기존의 양질의 컨텐츠와 편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한 플랫폼을 버릴 동기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반열에 오르면 너무나 쉬운 것이 스팀잇 이지만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가 뒷받침 되어 있지 않는 이상 입지를 다지기까지의 소모적인 일에 힘을 들이고 싶지 않은 게 실상이니까요.  이렇게 저와 같이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계속 스팀잇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스팀잇을 중도에 그만두게 됩니다. 사람들 모두가 스팀잇의 장기적 미래와 그걸 얻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비용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어떻게 해야 하나?

‘대세글’ ‘인기글’ 외에도 ‘뜨는글’ 등을 통해 뉴비의 글들이 각광받을 수 있는 새로운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뉴비들의 보트와 댓글의 수가 글의 순위를 정하는 데에 있어 더 큰 힘을 부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별도로 지금의 스팀잇은 정보전달식 (informative)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처럼 바쁜 직장인들도 쉽고 간편하게 소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트위터처럼 글자 수 제한을 둘 수도 있고 혹은 짧은 만화나 짤방(meme)의 소비가 최적화된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스팀잇의 커뮤니티가 ‘그들만의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더 많은 뉴비들의 유입이 필수적입니다. 언제 한번 세일 광고를 보고 가게를 갔는데 막상 세일하는 물품들은 하나도 없어서 화가 나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던 적이 있습니다. @woo7739 님과 스팀잇 광고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사비와 많은 노력을 들여 스팀잇 홍보에 힘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팀잇 내의  구조적인 문제로 스팀잇이 주장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고  실망을 안고 스팀잇일 떠나는 뉴비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글을 써서 '보상'을 받으라는 광고는 어디까지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보상을 받고픈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기 떄문에 SNS의 중추역활을 하는 소비자들에겐 스팀잇이 크리에이터에게 만큼 매력적인 플랫폼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훗날 소비자를 불러올 컨텐츠의 공급과 수요을 동시에 담당할 뉴비를 더욱 더 잃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많은 고래님 분들과 구비분들이 뉴비분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또 KR 커뮤니티의 번창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퍼주시는 몇몇 분들을 알고 계실 겁니다. 저도 그에 있어 엄청난 수혜자이고 그래서 더 그러한 마음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또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무척 큽니다. 그렇기에 구조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노력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스팀잇에 정착하게 되는 뉴비들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정말 모두가 커뮤니티 개선에 힘을 쓰는 만큼 구조적 조정에도 심혈을 기울여 문제점을 개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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