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아에 대한 내 목표는
아내만큼 주아를 사랑해주기이다.
광란의 비몽사몽 질주를 멈춘 주아가
(tip: 주아는 졸리면 종종 배게를 끌어안고
누워있는 사람 주위를 지칠때까지 빙빙 돈다)
드디어 이불에 풀석 쓰려졌고,
나는 아내와 같이 이불에 노곤한 몸을 눞혔다.
아내는 소위 '마법'에 걸린 상태였다.
특히나 통증이 심해 연애 때부터
요맘때만 되면 아무것도 못하고 끙끙 앓고
예전에 까페에서 일할 때는 쓰러져서
입원한적도 몇번 있었다고 했다.
주아를 낳고 생리통이 사라지길 빌어봤지만
그러한 기적은 안타깝게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낑낑거리는 아내에게 그저 마사지 정도를
해주는게 최선이었다.
매 달마다 이러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억울할까.
나도 모르게 생리하는 여성들에게
배려하게 되는 이유는 어쩌면
그들의 억울함을 어림직작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 나는 진짜 생리하는게 너무 싫었는데
주아를 낳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
마사지를 받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와이프가
급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예전엔 진짜 생리하는거 너무 싫고
진짜 짜증만 한 가득났고 그랬었어,
나 막 쓰러졌었다는 얘기도 했었지?'
끄떡끄떡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근데 오빠 내가 이런 꼬물거리는
이쁜 주아를 낳았다는게 너무 신기해.
이렇게 낳을 수 있을려고 그렇게 아팠던거잖아.
나는 백번이라도 이렇게 아픈거
주아를 위해서 참으라면 또 참을 수 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아무리 소중하고 예뻐도 그건 그거고
다른사람들처럼 생리통이
덜 심했어도 주아를 낳는덴 문제없지 않나??
아마 이성과 논리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십 몇년동안 그렇게 힘들었던걸
한 번에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주아의 존재가 아내에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 그 자체가 아닐까.
어쩌면 내가 주아를 사랑하는 힘의 일부는
이 비 논리적이고 이유따위 필요없는 이곳을
원천으로 하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 넘치는 와이프를 만나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