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총평은
- 김진화 대표 - 제일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리적이었지만, 조금 아쉬운 토론스킬 (너무 많은 전문용어 사용)
- 정재승 교수 - 순수 공돌이 스타일로 의도는 좋으나 표현이 잘 안됐던듯
- 유시민 작가 - 토론 스킬에 있어서는 제일 뛰어난 사람이라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제일 그럴듯하게 들렸겠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해가 없었고 "가상화폐 = 비트코인" 이라는 자기만의 프레임에 갇혀서 논리를 전개한듯
- 한호현 교수 - 헐.. 이런 사람도 교수 하는구나.. 경희대 컴공 학생들 불쌍..
그리고 몇가지 토론중에 틀린 내용이 많이 나왔는데 정정 해 봅니다.
한호헌 : 인터넷은 94년도에 이미 완성된 기술입니다만? (김진화 대표과 블락체인과 인터넷을 비교하자)
"이미 완성된 기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개발이 중단된 기술"은 존재하죠.
94년도 이후로 지금까지 인터넷에 발전이 없었을까요? 대중들이 이해하는 보편적인 "인터넷"인 http 프로토콜만 해도 94년 이후로 3번의 업데이트가 있었으며, 특히 웹이나 앱 개발 기술에서는 94년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발전이 있었습니다.
94년도에는 구글도 없었고, 페이스북도 없었고, 네이버도 없었습니다. 일반인들이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었고, 이메일 하나 보내려고 해도 전화접속으로 모뎀 켜고 몇분동안 기다려서 연결 한 다음 복잡한 명령어 입력해서 보내야 했고요.
그 당시 인터넷의 한계를 기준으로 "전화비만 낭비하는 쓸모없는 기술이다" 라고 했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분들은 지금 뭐하고 계실까요? (인터넷 하고 있겠죠 ㅎㅎ)
유시민: 인터넷과 가상통화는 비교자체가 틀렸어요 (1번에 이어)
유시민씨가 이해하는 "가상통화 = 비트코인 = 블락체인" 이라는 개념으로는 그렇게 말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블락체인에서 인터넷 이상의 가능성을 보는 이유는 화폐를 대체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플랫폼들이 중간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는 중앙화된 인터넷 서비스들이 탈중앙화 된 플랫폼들로 대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기 때문입니다. (예: Uber - dUber, Airbnb - dAirbnb, Reddit - Steemit?, Amazon AWS - EOS?).
유시민: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음원판매수량, 출판판매수량으로 그런식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 보는데요. 근데 왜 암호화폐 밖에 안되요??
무슨 미래사업처럼 얘기하지만 이미 많은 블락체인 회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Blockai, Pixsy, TinEye, Ascribe, Mediachain 등 Proof of Existence 체인들). 그리고 그 퍼블릭 블락체인 네트워크는 암호화 화폐가 없이 유지할 수 없다는게 포인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김진화 대표나 정재승 교수가 제대로 설명을 못해준 부분은 참 아쉽네요.
유시민: 채굴 안해도 되잖아요. 리플은 채굴 안되잖아요.
이부분은 사실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전 토론의 맥락인 가상화폐의 탈중앙 블락체인 네트워크와 채굴의 필요성이란 점에서 봤을때 잘못된 예시입니다. 리플은 자기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상 중앙화된 화폐이고, Ripple Lab에서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노드를 지정합니다. 최근에는 서드파티 회사로 권한을 이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실상 리플사에 의해 컨트롤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등 대부분의 코인은 내가 프라이빗키를 잃어버리지 않는 한 누구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국가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셧다운 시키는것도 불가능합니다.
리플 같은 경우에는 리플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거래를 조작할 수도 있고 국가에서 리플사를 강제로 폐쇄하면 네트워크를 셧다운 시킬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법정화폐나 싸이월드 도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팀같은 DPoS 블락체인에서 21명의 증인들을 보팅이 아닌 스팀잇 회사에서 임의로 지정한다고 생각해보세요 ㅎㅎ. 블락체인을 사용한다고 모두 탈중앙화된 암호화 화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유시민: 건축사가 건물을 만들었는데 그 안에서 도박을 해서 그 하우스를 폐쇄하겠다는데 건축기술을 규제한다고 하는 격이다
비유가 틀렸습니다. 거래소를 폐쇄 방침에 더 정확한 비유는
"건축사들이 건물을 만들었는데 그 부동산으로 투기가 과열됐으니 부동산 거래 자체를 불법으로 하겠다"
가 맞는거죠. 부동산 거래가 불법이 된다면 건축사들도 당연히 망할거고요.
유시민: 중개소 (거래소)의 존재 자체가 이미 비트코인이 탈중앙에 실패했다는 증거이다.
중앙 거래소는 충분히 거래를 조작할 수 있고, 우리는 그들이 양심적으로 행동하기를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탈중앙화 된 블락체인이 필요하고 개발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금 개발중인 기술을 가지고 "지금 안되니까 실패했다" 라고 말하는건 어떤 논리인지 모르겠네요.
한호현: 최소 거래에 필요한 최소시간이 10분인데, 예를들어 커피숍에서 우리가 커피를 살 때, 손님이 떠난뒤에 결제를 받을 수 있습니까? 못받잖아요.
위의 유시민 작가와 동일한 오류입니다. 개발중인 기술에 대해 현재의 한계점을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거래 시간에 관해서는 이미 몇 초 이내로 할 수 있는 알트코인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한호현 교수는 알트코인에 대해 모르는것 같습니다)
한호현: 가상화폐와 블락체인은 분리 가능하다. 네트워크 유지는 선의의 참여로 가능하다.
선의를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악의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보다 항상 높을거라는 "보장"이 없는데 데이터가 맞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김진화 대표는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 라고 표현했는데 맞는 말입니다.
퍼블릭 블락체인은 보상 (암호화 화폐) 없이 유지될 수 없습니다.
한호현: 보상이 없이 유지되는 퍼블릭 블락체인에 대해 말해보라니까 예시로 든 실제로 연구중이라고 하는 자율 주행차들의 위치공유 플랫폼
그 프로젝트에 퍼블릭 블락체인이 도대체 왜 필요하죠? 그냥 일반 중앙 서버 방식으로 공유하면 되죠.
요즘 "블락체인"같은 핫한 단어들 쓰면 연구비 더 받기 쉬우니까 굳이 끼워 넣으신거 아닌가요?
그 외에도.. 보면서 답답한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다 생각이 안나네요 ㅎ
더 생각나시는거 있으시거나 제 글중에 틀린점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