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감성글'에 대해

By @sumomo5/15/2018kr

20180516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타인을 존중하고 싶다. 왜냐하면 존중받고 싶기 때문에. 최근에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분들로 인해 감성글이 비난거리처럼 언급이 되는 것을 보며 덩달아 내 자존감과 자신감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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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글들을 보면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떡락하는 걸까?
그건 내가 감성글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을 쓰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나는 왜 감성글을 쓸까.


--- 나에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내면을 글로 묘사하고 그것을 읽으며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감성글, 경험담, 삶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나만 이런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고, 나도 그저 많고 많은 사람 중 하나라는 확인이 필요하다.


내 글이 혹여 다른 사람의 동정을 사기 위해 쓰여졌을까 불안했다. 보팅을 받기 위해 주작했다고 읽혀졌을까 불안했다. 난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하지만 스스로의 욕심과 양심의 밸런스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과거의 나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쓴 글들을 정주행 해야 했다. 글쎄, 밸런스가 맞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류의 글들은 먼저 내 글을 읽을 나를 향해 쓰고, 마크다운과 태그선정 그리고 잦은 수정 등 이 글을 읽을 타인을 의식하며 마무리한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래도 분명한 건, 부끄러움 방지용의 꾸밈은 있을지언정, 거짓은 없다는 것. 생각을 더하거나 빼는 등 글을 꾸민 것이 나는 신경이 쓰였던거구나. 꾸밈과 거짓의 차이를 잘 몰라서.

참 다행이다. 찾아낸 내가 떳떳한 나여서. 스스로에게 실망할까봐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다들 이렇게 스스로를 의심할까? 自信感(스스로 자, 믿을 신, 느낄 감. 스스로를 믿는 감정)은 줄고, 겁은 많아졌다.




내 속에 있는 말들을 스팀잇에 풀면 매일 감성글 하나씩은 나올 것 같다. 그런데 감성글이 거북하신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자꾸만 유스단톡에서 풀게 된다. 이런 것을 일본어로는 場違い(바/치가이)라고 한다.

場(바) 장소가 / 違う(치가우) 틀리다

違う(치가우)는 동사형, 違い(치가이)는 명사형. 場違い(바/치가이)의 의미는 엉뚱한 곳, 부적절한 곳이라는 뜻이다.

나의 이러한 고민과 속 얘기는 유스단톡에서 할 말이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적어도 1:1로 할 말이지 않나? 내가 유스단톡의 물을 흐리고 있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다. 도대체 나는 왜 이런건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에게는 지금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나를 외면할 수 없다. 이런 나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미 가족과 친구들은 2년 가까이 나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뭐, 상황이 그렇게 쉽게 달라지지 않으니 같은 이야기가 되버리는 게 당연한가??? 그들이 나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까봐, 이 상황이 이제는 나의 삶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웃으며 가볍게 말하게 된다. 괜찮은 척 하다 보면 정말 괜찮기도 하고. 근데 언제까지고 괜찮은 척 하는 건 지치기 때문에 결국 가족과 오랜 친구들이 있는 한국보다 내 공간이 있는 교토가 제일 편하다.

온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즐겁게 대화하고, 내가 생각해도 난 이제 정말 정말정말정말 괜찮은 것 같아! 라고 느끼다가도 그새 또 어두워져 있다. 내가 진정한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해 이런 나를 밖으로 꺼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빨래는 세탁기를 돌렸다고 끝이 아니다. 세탁기 밖으로 꺼내서 볕과 바람을 쐬게 해야 뽀송뽀송 기분 좋게 마를 것이고, 그래야 좋은 냄새가 난다.




누구라도 볼 수 있는 블로그에 왜 이러한 감성글을 적고 싶었는가 늘 자문을 했었다. 자답이 두루뭉실 떠다니는데 언어화를 하지 못해서 잘 알 수가 없었다. 근데 윗 글을 적으니 이제서야 보인다. 언젠가, 먼 훗날, 가족과 친구들이 내가 과거에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상태였는지를 이 글들을 읽고 알아주었으면.

그대들을 사랑하는 만큼, 나는 아직도 내가 다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진지하게 말할 수가 없다오. 그대들 앞에서 나는 숨김 없이 얘기하긴 해도 언제나 웃음으로 얼버부리고는 마치 삐에로처럼 그대들의 미소를 바란다오. 그대들이 이 글을 읽고 있을 때엔 부디 내가 다 극복해서 건강한 사람이 되어있길 바라오. 그래, 나 고백하건데, 사실 아직도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오.

지금,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해봤자 내가 너무 힘들어 질 것 같다. 아직도? 라는 말을 듣기가 싫어서. 그래서 지금은... 물리적인 거리를 만들고 가끔 만나서 그들이 잘 아는 나를 꺼내어 가능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글을 쓰는 용으로는 스팀잇이 아닌 다른 플랫폼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스팀잇에는 그림이나 올리고.




누군가 날 멀리하고 불편해하고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무섭고 두렵다. 하지만 나는 늘 누군가 날 멀리하고 불편해하고 싫어하고 미워하게 될 것이라는 걸 안다고 해도 진정 필요하고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은 내가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물고 늘어진 것 같다. 아... 너란 녀석, 지난 과거를 쭉 돌이켜보니 늘 행동은 대담, 마음은 찌질이었군... 뭐, 그래도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봐주자.




나는 찌질하게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면서도 계속 감성글을 올리게 될 것이다.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___ 의식의 흐름... 으로 적어보았다. 흠... 오늘의 나는 안자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아침이 밝았다.
오하요우&오야스미.




뭐, 지금의 생활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위한 던전이다.
원래 던전이 가장 렙업하기 좋은 법. 렙업은 원래 힘든 법.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타협점을 찾은 미래의 나.




아... 망했다. 잠을 안잔다.
이제 정말 자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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