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을린 사랑

By @rideteam8/7/2018kr-life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나고서도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을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고개를 가로저으며 깊은 한숨을 쉬게 만드는 영화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정적인 장면에 입밖으로 나즈막히 새어나오는 욕을 인지하며 찝찝하고도 답답한 감정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는다.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눈앞에서 받아들이기엔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고통의 과거는 분노와 증오의 연쇄고리를 만들고 그것이 또다른 비극을 낳게 만들것만 같은데 그리해야만 뭔가 속이 풀릴것만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분노와 증오를 이해와 사랑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수 있다는 것인지. 알수없는 해답에 대한 대답과 왜 이런 말도안되는 시련과 고난을 겪게 하여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하나님이던 부처던 알라던 간에 해답을 구하고픈 영화였다.

남녀간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의 갈망은 아름답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종교나 이념과 뒤섞여 반대로 작용하면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복수라는 명분으로 너무나도 잔인하게 자행되니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역겹고 짜증나는 존재로 느껴진다. 정말 이런 스토리가 가능한 것인가? 에 대한 질문과 함께 배경이 되는 지역과 시대의 상황들을 알고있지도 못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지도 않으니 정말 꾸며낸 이야기인가? 하며 영화에 대해 검색을 해본 결과 감독의 의도대로 재해석 되었겠지만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였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와 컨택트를 만든 드뇌 빌뢰브 감독의 영화로 감독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빠져들수 밖에 없네요. 아예 내용을 조금이라도 모르고 보시려면 다음에 소개되는 이야기 전개를 건너뛰시고, 읽어보신다 하더라도 진짜 기막힌 결말은 작성하지 않아서 상관없으니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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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네이버 / 영화 / 그을린 사랑 / 포토

지역을 알수 없는 중동지역 어딘가에서 9살, 혹은 10살쯤이나 되었으려나? 군화를 신고있는 어른들 사이에서 발 뒷꿈치에 세개의 반점을 문신한 소년이 맨발로 삭발을 당하며 알수없는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분노가 섞여있는 듯한 소년의 눈빛에서 자세히는 알수 없지만 스스로 인생을 선택할수 없는 현실의 아픔이 전해지는듯 하다.

**쌍둥이의 이야기**

이란성 쌍둥이가 공증인의 사무실에 나란히 앉아 어머니의 유언장을 듣는다.

'관에 넣지 말고, 나체로, 기도문 없이 묻어달라. 세상을 등질 수 있도록 시신은 엎어놔 달라. 비석도 놓지말고 이름도 새기지 말아달라는 유언.

약속을 어긴 자는 비문이 필요 없다는 이유다. 두 쌍둥이 자녀에게 '유년기는 목구멍 속의 칼과 같아서 쉽게 뽑을 수가 없단다. 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과 함께 쌍둥이중 여자인 잔느에게 부탁한다. 너희 아버지에게 이 편지를 전달하라는 부탁.

쌍둥이중 남자인 시몽에게는 너희 형에게 전달하라는 편지, 두편지가 모두 전달되면 쌍둥이인 두사람에게도 편지를 준다는 내용과 함께 이 침묵이 깨지고 약속이 지켜지면 햇빛 아래에 비석을 세우고 이름을 새겨도 된다는 유언이다. 난해하고 유별난 유언으로 쌍둥이 자녀는 이해하지 못하고 쉽게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어머니는 공증인의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인원으로 공증인에게도 특별한 존재였기에 그녀의 공증부탁을 거절할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잔느에게 전달된 어머니의 십자가 목걸이와 여권... 잔느는 어머니와의 기억을 더듬어가고 알수없는 매듭을 풀기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어머니의 이야기**

어느 시골마을에서 한 남자와 만나 다급히 어디론가 가려다 마주친 오빠들에게 난민 남자친구를 권총으로 잃게 된다. 그녀의 할머니는 노발대발 하시며 왜 문제를 일으키냐고 울며 역정을 내시고, 그 상황에서 죽은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졌다며 목놓아 울며 힘들어하는 여자.

배는 불러오고 사내 아이를 출산한다. 출산하자마자 헤어져야 하는 신세이기에 할머니는 아이의 발뒷꿈치에 세개의 반점을 문신하고, 자신의 자식을 낳아 제대로 안아보지도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는 마을을 떠나야 하는 여자는 반드시 자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다레쉬라는 지역의 도시의 삼촌 집에서 기거하며 대학에서 공부한다.

기독교인 그녀는 학교의 신문사에서 일하고 이념과 종교로 보이는듯한 내전으로 인해 학교는 폐쇄될 위기에 처하고 혼잡스러운 시기에 자신의 아들을 찾을 생각뿐인 그녀는 모두가 살기위해 탈출하고 있는 남부로 돌아가게 된다. 자신의 아이가 있었을법한 고아원이 처참하게 공격당하고 폐허만 남게된 것을 두눈으로 확인하고 오열한다. 주변에 있던 노인에게 한낱같은 희망으로 물어보지만 아이들의 생사는 알수없고 데레사라는 마을로 갔을 것이라는 추측성 이야기만 듣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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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네이버 / 영화 / 그을린 사랑 / 포토

희망의 끈을 놓을수 없는 그녀는 데레사로 가는 길에 버스를 타게되고 이유없이 그저 이념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어린아이까지 눈앞에서 학살당하는걸 지켜보게 된다. 숨겼던 십자가 목걸이로 기독교인임을 인증하고 홀로 겨우 살아남게 되었지만 이유없는 무차별 학살을 눈앞에서 경험한 그녀는 분노하며 데레사에 도착하지만 이미 모든 보복이 끝난후,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와 다른 종교라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학살을 자행하는것을 본 그녀는 모든것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 증오와 복수심으로 반대세력에 찾아가 활동하기를 원하고 기독교를 옹호하는 민병대 수장의 집에 가정교사로 취직하여 일하다 어느날 권총으로 수장을 쏴죽이고 감옥에 갇힌다.

어머니의 알수없는 이야기들을 풀어가기 위해 쌍둥이 딸 잔느는 어머니 고향으로의 방문과 그곳에서 흔적을 찾아가다 어머니가 감옥에 15년간 갇혔던 사실을 알게되고 수없이 많은 고문과 그녀를 굴복시키기 위한 말할수 없는 온갖 나쁜짓에도 굴복하지 않으며 희망을 노래했던 여인이었다는걸 알게 된다.


클라이막스에 다다를수록 진실에 하나둘씩 접근하게 되는데 그 어마어마한 충격과 진실이 온몸을 휘감아 생전 느껴본적 없는 야릇한 감정이 온몸을 얼어붙게 만듭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 사실들을 접하고 견딜수 있을까? 란 의문이 들고, 과연 신이 있다면 왜 이런 아픔과 기구한 운명을 주는지 의문을 가지게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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