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높여야 하는 이유

By @megaspore9/18/2017kr

나는 그닥 열심히 살아오지 않았음에도 다행히 과거에 대해 딱히 후회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딱 한가지 후회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쓸데없이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느라 인생에서 더 즐길 수 있었던 것을 못 즐겼던 것.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남이 나에 대해 이상하다고, 바보같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너무나 많은 배움의 기회, 충분히 그 순간에 즐길 수 있었던 것을 쓸데없는 상심으로 많이 날려버렸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지만 바보같다고 해도 상관없다. 남이 나를 바보같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즐겨야 할 것들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한국 대학교를 자퇴하고 중국 대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을 해 한학기를 다녔다.

나와 같이 들어온 한국 남자 동기가 있었는데 그 동기는 사교성이 있는 편이었고 꽤 훈남이라 같은 과 중국 여학생이 알아서 도움을 주려고 하여 나름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했던 것 같지만

나는 훈녀(?)도 아니고 사교성도 제로에, 공부에 열정적인 것도 아니라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학교 생활 부적응자로 결국 한학기를 다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그 외로운 시절 한두명 마음이 맞는 한국 친구와 마음을 나눴던 것, 신랑을 만나 외로움을 나눌 수 있었던 것 등은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내 인생에서 돌아오지 않을 그 풋풋한 20대 시절을 그리도 나는 바보같다며 자책하며 그 중국 친구들에게 다가가지도 못 하고 항상 혼자 세상의 시름이란 시름은 다 짊어진듯한 얼굴로 울상을 지며 살았던 것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바보 같은 나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내가 비록 학과 공부는 못 따라갔어도 나한테 관심을 보이는 몇몇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준다던가, 같이 한국 음식을 먹으러 다닌다던가 하면서 그 친구들과 가까워져 조금은 그 생활을 더 즐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도망자(?)처럼 나는 여기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그렇게 피해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다른 이에게 기쁨을 주지도 못 하고 귀중한 내 인생을 최대한 낭비하는 행동이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거의 십년 가까이 지나서 홍콩 대학원에 입학을 했는데 3학기 중 한학기는 중국 대학에서 귀신처럼 혼자 떠돌아다녔던 것처럼 다녔으나 다행히 한학기는 좋은 친구와 함께, 또 마지막 한학기는 졸업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몰입을 하며 공부에 열중을 해 그래도 중국 대학때보다는 많이 발전을 했다고 보여진다.

<모른다...> 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62zskv

우리가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순전히 자기 인생을 백프로 낭비없이 즐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자존감이 충분치 못 한 사람은 우리가 정작 인생에서 즐겨야 할 우리의 권리를 누리지 못 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마땅히 즐겨야 할 것을 즐기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리고 아무도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못 하도록 할 사람은 없다. 단지 우리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 "나는 주위에 피해를 주는 사람이야" "나를 실제로 내보이면 나는 사랑받지 못 할거야"
이러한 생각들...

이 생각들의 진실의 유무를 떠나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생각을 한다고 해서 결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 자신을 더 움츠러들게 만들고 온갖 시름을 다 짊어진듯한 우리의 얼굴은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살면서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꼭 완벽한 사람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비록 내가 정말 남들보다 부족한 점이 많다 하더라도,

아주 유쾌하게 말을 잘 하거나 자신만만한 태도를 갖추지 못 했어도 그저 상대방에게 사려 깊은 태도로 그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사람과 유대감을 맺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지금 십년 이상 내 인생에 끼어들어 나를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나의 영원한 남의 편은 나와 정반대의 스타일이고 내가 딱 불편하게 생각하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인데 어떻게 내가 저런 사람과 같이 인생을 동고동락하게 되었는지 참 미스테리할 뿐이다.

나는 줄곧 내가 못나다고 생각하며 혼자 울상을 지으며 인생을 충분히 즐기지 못 하며 살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은 있게 마련인가 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을 필요는 없으니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며 우리에게 어울리는 일들을 해나가면 될 것이다.

세상에 부족한 사람은 없다.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그리고 이런 우리를 매력있다고 생각하며 좋아해주는 사람도 분명 어딘가에 있다.

자신에게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즐겨야 할 것들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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