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자장면에 담긴 의미

By @hearing4/17/2018kr

제가 자주가는 자장면집은 한 그릇에 천원짜리 자장면을 팔고있습니다.

투박한 야채썰기와 고기는 거의 찾아볼수가 없는 싸구려 자장양념.

자장면 소자 천원
자장면 중자 이천원
군만두 천원
탕수육 삼천원입니다.

이렇게 싼 가격에 중국집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은 청각장애인이십니다.

자장면을 싸게파는 이유

사장님은 사장이기도 하지만 주방장이시기도 합니다.
사장님이 이토록 자장면을 싸게파시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위층에있는 복지관 때문입니다.

복지관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학원같은 역할을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노인분들에게는 쉼터이자 무료급식소로서의 역할을 하고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며 어린시절을 보냈던 사장님은 복지관에 드나드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말도안되는 가격에 팔고 계신것입니다.

오래되어 허름한 복지관아래 자리잡은 사장님의 자장면집은 늘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어려운 노인분들과 아이들로요.

저는 그래서 허름하고 투박한 이 자장면집이 좋습니다.
값이 싸서 좋기도 하지만 이곳은 한겨울에도 훈훈합니다.
사장님이 나누는 나눔으로 꽉차있기때문에 훈훈합니다.
음식을 다 먹고나면 요구르트도 하나씩 나누어 주십니다.

하회탈처럼 웃는 사장님의 얼굴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늘 웃고있습니다. 할아버지 손잡고온 손자,손녀들도 밝습니다.
가격 걱정없는 할아버지 표정도 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이 좋습니다.

사장님께 가게 홍보를 sns에 올려도 되냐니까 안된다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좁은 가게에 어르신들이 앉을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저는 사랑의 자장면을 먹습니다.
이렇게 팔아서 월세는 어떻게 내고 이익을 어떻게 남기나 싶습니다.
걱정하는 저에게 사모님은 웃으며 이렇게 글씨를 써주십니다.

그래도 먹고살수는 있어요~^^

덕분에 저도 행복을 먹고있습니다.

장애인으로써 누구보다 주체적인 삶을 사시며 이타적인 삶을 사시는 사장님을 응원하는 의미로 시를 하나 지어봤습니다.

검은행복

지은이:hearing
일주일에 한번 검은색 행복을 맛보러 간다.
나이를 먹고 위장은 늘었지만 천원의 행복은 늘 배가 부르다.

자장면을 기다리는 설레임처럼 사장님의 마음도 설렌다.

면발 하나, 사랑하나, 나눔하나
정성스레 담아낸 그의 한그릇에
오늘도 배가 부르다.

종종 걸음으로 엄마손 잡고 중국집 가던 시절의 맛이 이랬을까

분주하게 비벼대는 손님들의 얼굴에
사장님의 얼굴은 오늘도 하회탈이네

검은 행복. 앞으로도 변치말고 이곳에서 웃어주어라

흰 면발위에서 더 검게 검게 웃어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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