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운의 북스팀]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By @hawoon9/4/2018kr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저자 : 니노미야 아츠토

일본의 작품들은 본서와 같이 굉장히 긴 이름의 작품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국내에서 개봉했던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라던지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처럼 말이다. 익숙하지 않은 작품명 형식에 약간의 이질감도 들었지만, 책을 펴자 그런 이질감따위는 바로 잊게 되었다.

작품에는 세 의사가 나온다. 한명은 ‘기적의 손’이라고 불리며 불치병 환자들도 여럿 고친적이 있는 유명한 의사이다. 그는 항상 환자들에게 어떤 병이든 버티고 함께 싸워나가며 기적을 일으키자고 고무한다. 그에게 병이란 싸워야 하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른 한 의사는 ‘사신’이라 불린다. 그는 자신에게 온 불치병 환자들에게 가차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일말의 꾸밈이나 가감없이 환자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그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치료되지 않을 질병을 안고 힘겹게 치료를 이어갈 것인지, 혹은 지금이라도 치료를 그만두고 병원을 나가 남은 “자신의 삶”을 즐길 것인지.

남은 한 의사는 이쪽도 저쪽도 아니다. 그는 환자에게 기적을 강요하지도, 죽음을 권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고민할 뿐이다. 뛰어난 의술도, 칼 같은 결단력도 그에겐 없지만, ‘공감’은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의사를 만나고 싶은가? 만약 당신이 불치병 환자라면? 혹은 환자의 가족이라면? 혹은 당신이 의사라면 어떤 유형의 의사가 되고 싶은가? 이는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자주 회자되는 문제중 하나인 ‘안락사’관련 문제까지 확장시킬수 있다.

물론 저 세명중 잘못되거나 올바른 의견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각자의 의료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다. 생명에 대해, 병에대해, 치료에 대해, 삶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끔 만들어주는 소설이다. 엄청난 반전은 없지만, 책을 덮었을때의 여운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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