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물안궁 일기 - 5 (액땜한 주말)

By @flightsimulator6/10/2018kr-diary

일기를 틈틈이 써놓기는 했는데 바쁘고 이래저래 포스팅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일기 기다리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요. 어차피 정말로 궁금하신 분들은 몇분 않계신 것을 잘 알고 있고 궁금하신 분은 대충이라도 다 읽으실 것 다 알기 때문에 오늘은 내용이 좀 깁니다. 평소보다 1.5배 분량입니다. 지난 6월 1일(금) ~ 2일(토) 주말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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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바다 근처까지 드라이브 가서 나무 그늘이 있는 곳에 주차를 해둘 심산이었다. 창문 열어두면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내 마음도 분명 하늘~ 하늘~ 할테고 자동차 좌석은 적당히 뒤로 젖힌 상태로 누울 생각이었다. 그 상태로 스티미언들이 제작한 팟캐스트나 오디오 클립을 들을 계획이었다. 그러다 완소 아이템 ebook reader로 책을 좀 보다가 졸리면 솔 낮잠을 자려고 했었다. 몇 시간 소나기라도 내리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겠다 싶었다. 쏴~ 하는 빗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비가 자동차 본네트와 천장, 트렁크에 부딪혀 소리나는 두두둑~ 두두둑~ 소리를 차 안에 내리는 비와 바다를 보며 함께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보온병에 챙겨간 따뜻한 Tea와 함께라면 한 평 남짓한 이 공간에서 최대의 행복일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의 내 계획은 보기와는 다르게 이렇게나 감성적이고 낭만적이었다.



그.런.데... 금요일 오후, 그러니깐 퇴근하기 전... 생각지도 않던 숙제가 갑자기 생겼다. 이 숙제는 꼭 해야 되는데 더군다나 마감 시한까지 존재한다. 원고료를 받아 생활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왠지 작가의 고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죄송합니다. 진짜 작가님들. 마감이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 장난 아니겠다 싶었다. 매주 정기적으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면에서 정말 대단하다. 그래~ 이번 주말에는 불꽃 숙제닷. 토요일에 불꽃 숙제를 마치고 일요일에 원래 계획한 주말을 보내야지. 도담랄라 룰루랄라~♬

불금 저녁에는 스티미언의 불금답게 보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와서 밀린 피드의 글들을 읽고 댓글을 달고 있는 와중에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소개 받게 되었다. 지난 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이렇게 소개 받게 되었는데... 1주일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던지. 평소 TV를 거의 안보기에 사람들이 즐겨보는 드라마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나의 아저씨>는 이미 종방되어 주말에 정주행하기가 딱 좋은(?) 16부작이다. 이 드라마 정주행하면 주말동안 숙제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불길한 예감은 항상 맞는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정주행하는 것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나란 남자 이럴 땐 상황파악 빨리 하고 포기가 빠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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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주말 토요일 아침은 늦잠이 최고다. 늦잠 자느랴 오전 8시에 일어났다. 부랴부랴 씻고 숙제하기 위해 운전하여 카페에 도착 해보니 오전 9시 30분이다. 주문은 언제나처럼 상큼하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이렌 오더를 이용한다. 이 앱으로 인해 얼마나 번거로움이 많이 줄었는지 모른다. 사실 이 브랜드의 카페도 오랜이지만 특히 이번에 찾은 카페는 더 오랜만이다. 한동안 집에서 거리가 꽤 되는 이 카페를 자주 찾아와 하루종일 있다 돌아가던 적이 있었다. 내가 이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만석이 될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카페 구석구석에 눈길을 주며 겸사겸사 조명상태 확인 및 콘센트 위치 파악, 토요일 오전 방문고객 파악, 방문고객 점거한 테이블 위치 파악을 하고 숙제에 집중할 때 최대한 내게 이로울 것으로 생각되는 곳에 자리한다.



@idea-list(불소소, 불특정 소수를 위한 영감소) @bombom83님 댓글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은 구매한지 만 8년이 넘은(현역 9년차) 노트북이다. 물론 구매 직후 RAM을 2GB에서 8GB로 자체 업그레이드 하고 HDD 500GB에서 SSD 128GB, 256GB를 거쳐서 최종적으로는 2년 전에 512GB로 업그레이드 마무리했다. 하지만 노트북 배터리는 약 3 ~ 4년 전에 이미 운명을 다 하였고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아 해외구매를 해야 했다. 그 당시 기억으로는 배터리는 폭발 위험 때문에 항공 운송이 불가능 하고 선편으로 보내자니 이래저래 애매해서 포기했고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새로운 노트북을 구매할 생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 오래된 노트북에 돈을 쓰기 싫다. 그래도 장담하건데... 여러분들의 소유하고 사용하는 웬만한 노트북과 비교할 때 인터넷 웹서핑, 문서작업 등의 일반적인 작업환경에서는 내 노트북이 여러분들 것보다 더 빠르고 더 쾌적한 작업환경의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자부한다.



“돈은 적게 벌든, 많이 벌든,
쓸 곳에 쓰고 아낄 곳에는 아껴야 한다.” by 하늘

성인이 되어서야 내 소유의 카메라를 가지게 되었는데 내 첫 필름 카메라는 LOMO LC-A, 두 번째 카메라는 어렵게 구한 Nikon FM3A이다. Nikon FM2를 구하고 싶었지만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기는 싫었다. 결국에는 그 당시 가격대비 괜찮은 Nikon FM3A를 구하게 되었다. 지금은 집안에 인테리어 소품 아닌 소품으로 전시되어 있지만 언젠가 활약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내가 처음으로 장만한 휴대폰은 폴더폰이다. 그 녀석과 3년을 함께 했다. 그 후로 구매한 슬라이드 폰은 5년을 함께했다.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 Hot Deal로 나오는 스마트폰을 직구해서 사용중이다. 전에 사용했던 MacBook Pro는 23년 사용한 중고제품을 구매해서 45년을 사용했으며 iPad(3세대, 2012년 출시, 최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세로 줄무늬가 간혹 보일 때가 있지만 아직도 유용하게 가끔 사용하고 있다. 보통 운동화는 종류별로 23켤레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한번 구매한 운동화는 보통 35년 이상은 신고 있으며 Primary School 1학년 때부터 운동화를 손세탁하여 신어서 그런지 깔끔하게 신는 편이다. 그러고 보니 집에 대학시절에 처음 입었지만 아직도 가끔 입는 티셔츠도 있고, 지금은 입지 못하는 청바지(허리둘레 2426인치)도 있다. 대학졸업까지 몸무게 55kg, 허리둘레 2426인치였던 리즈시절이 있었다. 세상 앞 일은 모른다. 인생 한방에 훅 간다. 조심하자. 아무튼 사용하는 물건이 그 기능을 다 할 때까지는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한번 인연이 된 사람도 아닌 것을 알면서도 내가 먼저 쉽게 끊어내지는 못하는 편이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자.)

이제는 입지도 못할 24 ~ 26인치 청바지는 왜 아직도 갖고 있는 궁금할지도 모른다. 내가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세상 앞 일은 모른다. 혹시라도 언젠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26인치 청바지를 다시 입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러니 그 청바지는 아직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니 함부로 버리지 못하겠다. 한 때 나와 여기저기 다니던 친구였기 때문에.

빈티지, 앤티크, 레트로...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내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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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잠깐 삼천포로 빠졌었다. ‘나이 들면 다 이런다’라고 변명해본다.

아무튼 카페에서 불꽃 숙제를 시작한지 1시간 정도 지났나? 갑자기 정전되어 흘러나오는 음악이 끊기면서 내 노트북이 꺼졌다. 천장 조명은 그대로 켜져 있는 상태다. 이럴 수 있다. 갑자기 설계된 용량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하면 OCR(Over Current Relay)이 동작해서 순간정전이 될 수 있다. 특히나 점점 더워지는 이 시점에 냉방기 사용 때문에 간혹 그런 경우가 있다. 어디서나 이 즈음 간혹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기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넘어갔다. 그 후로 약 1시간 이내에 조명과 음악이 모두 순간정전(10초~1분)이 되거나 노트북이 플러그가 꽂혀 있는 테이블 밑 콘센트 부분만 정전이 되는 다양한 상황으로 순간정전이 무려 약 8차례나 반복되었다.

정전 3번까지는 이해하려고 했는데 무려 8차례까지 발생하니 이 곳은 더 이상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정전이 계속 반복되는 와중에 전기는 들어오는 것 같은 타이밍에 노트북 전원은 켜보았지만 LED 불빛만 잠시 보이더니 계속 안켜진다. 오래 사용한 노트북이라 어댑터 부분에 문제 있어 몇 개월 전에 분해해서 수리했는데 이 와중에 그 부분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래저래 다 깔끔하게 포기했다. 나란 남자 이럴 땐 상황파악 빨리 하고 포기가 빠른 남자.



사실 카페에서 원인 모를 순간정전이 수차례 반복되면 정전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 들여온 장비 중에 정전이 처음 시작되는 오늘 가동한 장비가 없는지, 콘센트 근처에 음료를 쏟거나 물이 튀지는 않았는지, 콘센트에 꽂혀있는 전선이나 플러그에 문제가 없는지 기타 등등 간단하게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충분히 있으며 매우 많다. 그 중에 원인을 찾아 쉽게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있다.

만약 자체적으로 원인을 찾기 어렵다면 전기 기술자를 불러서 찾아야 하는데 필요에 따라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클램프 미터라고 불리우는 테스터로 설계된 차단기 용량보다 과전류가 흐르는지도 측정해야 하고, 절연저항 테스터(흔히 메가옴 테스터라 부름)로 절연저항도 측정해봐야 한다. 이럴 때는 AC, DC를 구분할 줄 아는 단순 기초 전기 상식과 흔히 볼 수 있는 테스터(정식명칭 멀티미터)라도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우선 이런 부분들은 카페 직원들에게 기대하기 힘드니 위에 써놓은 자체적으로 찾을 수 있는 부분들부터 선행되어야겠지.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는 카페에서 짧은 시간동안 내가 자리를 뜰 때까지 최소한 8차례의 순간정전이 일어나도록 방치하는 것은 안전 불감증이다. 나서는 것을 별로 안좋아하는 내가 나서서 말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그리고 내가 겪어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가 외국에 비해 비교적 쉬운 일이라는 것을 그 동안의 경험으로 잘 안다. 더군다나 8차례나 발생할 동안 아무런 조치 없는 카페를 보면서 굳이 내가 말해서 긁어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어 그냥 자리를 뜰 뿐이다. 그나마 아침에 카페에 들어오면서 훑어보니 (소화기 점검은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곳곳에 소화기는 비치되어 있으니 화재가 발생해도 알아서 하겠지 싶었다.

안전 불감증이라고 말하는 내 말이 너무 과대망상 아니냐고? 하나의 예를 들어볼까? 공항은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되어 있으니 이런 곳은 다른 곳들보다 더 철저하게 안전점검과 재난 등에 철저히 관리할 것 같지? 그럴 것 같지? 맞다. 그렇게 해야 정상이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06월 10일 - 공항 해군식당에서 화재
2017년 11월 25일 - 면세점 구역 내 카페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

일반 건물 내에 위치한 식당이나 카페도 아닌 국가중요시설 내에 위치한 이런 곳에서 화재는 왜 일어났을까? 해당 공항에 2013년 이전에도 화재가 있었는지까지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불과 4년 만에 같은 공항에서 화재가 또 일어난다면?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얼마나 수많은 작은 일련의 징후가 있었고 예방할 기회가 있었는지 아는가? 카페도 그렇다. 커피 맛있게 만들어서 잘 팔고, 인테리어 예쁘게 잘하고, 조명 예쁘게 하고, 청소 잘하는 것에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매장 내에 있는 방문고객들에 대한 최소한 안전도 책임져야 한다. 저 정도 순간정전이라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관련된 부분으로 심각하게 받아 드려야 한다. 내가 자리를 뜨고 이 일기가 포스팅 되는 그 사이에 전기 기술자에 의한 점검이 이뤄졌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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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지만 온갖 생각을 다 하면서 카페 주차장에 내려오니 뭔가 오묘하게 이상하면서 기분이 쌔~ 하다. 항상 그렇듯 언제나 불길한 예감은 맞는다. 혹시 몰라 주차된 차량 주변을 돌아보니 운전자석 타이어 공기가 어느 정도 빠져 있다. 아침에 운전하기 전 확인했을 때는 정상이었는데 지금은 공기가 완전히 빠진 것도 아니고, 또 펑크가 발생할 곳을 주행하거나 주차하지 않아 혹시 누가 주차전쟁에서 주차하지 못한 감정을 괜히 내 차 타이어에 화풀이 했나 싶었다. 이 곳 카페 주차장은 정말 주차전쟁이다. 그래서 혹시나 타이어를 유심히 확인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보험사 긴급 서비스를 받으려다가 이번 기회에 근처 정비소에서 타이어를 전체적으로 점검이나 받자 싶었다. 조심히 운전을 해 갔는데 하필이면 오늘 휴일이다. 원래 토요일에도 영업하던 곳인데 오늘따라 머피의 법칙이다. 보험 타이어 수리 서비스 찬스를 쓴다. 10분 이내에 빠르게 달려오셔서 타이어에 고무 지렁이(?)를 넣어주시고 돌아 가셨다. 액땜인가? 카페 정전, 노트북 안켜지는 증상으로 숙제를 하지 못하게 생겼지, 주차된 차의 타이어는 펑크났지, 오늘까지 3개월 사이에 타이어 펑크수리를 벌써 2번이나 받았으며 펑크난 곳은 3곳이다. 신에게는 아직 3번의 보험회사 타이어 수리서비스 찬스가 남아있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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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서 노트북 어댑터를 분해했다. 콘덴서도 정상이고, 저항도 정상이고... 뭔가 탄 흔적도 없고... 각 부품의 다리들도 제대로 기판에 붙고 납땜 상태도 양호하다. 멀티 테스터를 서랍장에서 꺼내어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어댑터의 부품들은 정상이다. 그리고 노트북 어댑터를 콘센트에 꽂고 AC 전원이 제대로 입력이 되는지... DC 전원이 어댑터의 스펙에 맞게 제대로 출력이 되는지 멀티테스터로 확인한다.



문제 없다. 노트북에 연결하고 전원을 켜보니 잘 켜진다. 혹시 접촉불량이 있을지 몰라 그 상태에서 어댑터를 여기 저기 흔들어 본다. 전원 공급에 문제가 없다. 역시... 카페 정전 문제였다. 몇 개월 전, 노트북 어댑터를 수리한 나에게는 문제가 없다. 으쓱~ 그럼 그렇지. 내가 하는 수리들에 문제가 생길 일이 없지.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는지라 혹시 몰라 확인만 여러 차례 더 할 뿐이다. 혼자 있으면 혼잣말이 조금씩 늘어난다. 그래도 아직은 동물과 대화를 하지 아직까지는 사물과 대화를 나누는 단계까진 아니다.

며칠 전, 마트에 가서 참외를 사려고 한 봉지 집어들고 역시나 수입맥주를 담고 나가려는데... 느낌이 싸했다. 쎄한 느낌과 싸한 느낌은 다소 다른데 암튼 싸~ 한 느낌이 들어 다른 코너들도 한바퀴 돌고 참외 코너에 다시 되돌아 갔다. 과일코너 남성 직원분이 타임세일이라서 할인된 가격표의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다. 내가 들고 있는 봉지를 내밀어 그 스티커를 붙였다. 봉지를 집어 들고 계산대로 가져가서 계산하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았던지...

그 참외를 꺼내 씻어서 최대한 예쁘게 깎아 단아하게 접시에 담고는 책상으로 가져간다. 노트북과 한 몸이 되어 불꽃 숙제를 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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